190721 벼와 가라지를 생각하며


벼가 무르익어가는 논에 가면 벼들이 하나같이 동일한 높이로 자라서 이삭도 거의 동일한 높이에 있음을 보았다. 어느 것은 더 자라고 어느 것은 들 자라고가 거의 없이 동일한 높이로 벼들이 이삭을 맺어 고기를 숙이고 있다. 참 이것도 희한한 일이다. 누군가의 말을 빌리면 벼들은 자라면서 주의의 벼들과 키를 맞추어 더 높이 자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벼들도 서로를 생각하며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끔 성장하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진다. 그런데 자랄 때는 거의 모앙이 비슷하여 잘 구분이 되지 않는데 이삭이 나올 때 쯤 되면 유독 더 크게 자라고 멀리서 보아도 벼와는 구별이 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벼가 아니라 가라지들이다. 그런데 이런 가라지가 정작 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같지만 유익을 주는 것도 많다고 한다. 이런 가라지를 골라내는 일을 하기 위해 농부들은 부지런히 논의 이랑을 오고 가면서 이랑을 밟아주어서, 벼들이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도록 뿌리를 든든하게 해주는 일이 된다고 한다.

곡식은 정작 서로를 생각하여 같은 보조를 맞추어 성장하여 함께 이삭을 맺는 것을 생각하면서 교회가 머리이신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중심으로 모든 지체인 성도들이 함께 자라가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누가 최고라 자랑하지 않는다. 누가 제일 중요한 지체라고 말할 수도 없다. 한 가지라도 없으면 몸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되니 모든 몸의 지체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각기 기능은 달라도 서로에게 유익을 주면서 함께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것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 홀로 자기가 최고라 하면서 우기는 자라면 진정 주님의 몸된 지체에 속한 자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주님도 말씀하시기를 곡식밭에 원수인 마귀가 가라지 씨를 뿌리고 갔고 그것이 자라고 있다고 하셨다. 알곡과 가라지를 분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높아지고 싶은가? 자랑하고 싶은가? 자신의 능력을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는가? 그것은 곧 진정 그리스도 안에서 알곡이 된 자인가를 다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웃과 함께 자라는 벼의 생리, 비록 가라지가 있더라도 결국 벼에게 유익이 된다. 오늘 그리스도인들도 서로를 생각하면서 함께 어울러 아름다운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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