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05 낙엽을 치우면서

2021.12.24 19:42

이상문목사 조회 수:381

211205 낙엽을 치우면서

 

가을이 오면 나무들은 제 각기 자기 색깔로 그 잎들을 물들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세월의 마지막에 그렇게 자신을 아름답게 장식하다가 어느 순간에 그 잎들은 떨어져 바람에 떠다니게 되고 앙상한 가지만 남기면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어찌보면 나무의 사 계절을 보면서 우리 인생의 삶의 모습을 매년 교훈해 주고 있는 듯하다. 다 죽어보였던 가지에서 새 잎들이 나오는 생명의 힘을 발휘하는 봄, 온 몸에 푸른 잎으로 단장하면서 왕성한 모습을 보이는 여름, 겨울이 오기 전에 자신을 가장 아름답게 단장하는 가을이 되었다가 모든 잎을 다 벗어던지고 찬 겨울의 모진 바람을 이겨내면서 또 다시 올 봄을 기다린다. 우리의 삶의 마지막에도 아름다운 모습이 되어서 주님을 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요사이 그렇게 붉게 물들었던 잎들이 떨어지고 바람이 우리 집 주의로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나무 잎까지 우리 집으로 몰아줘서 낙엽으로 가득하게 쌓이게 되었다. 이렇게 모인 낙엽을 치우면서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새 해에 새로운 잎을 내기 위해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는 나무의 지혜와 인내를 생각하게 된다.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진 것을 다 벗어던져야 했다. 자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던 나뭇잎은 더 이상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 되지 못한다. 겨울의 차디찬 기온에 의해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나무 가지의 물들은 뿌리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하여 그 잎들이 말라 떨어지게 되었다. 앙상한 가지는 눈이 내려 나뭇잎에 쌓이게 되면 그 눈 무게 때문에 가지가 견디지 못하여 뿌려지게 되는 경우를 미리 대비한 것이 된다. 내려놓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의 잎을 싹 티우지 못한다.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발가벗기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몸이 더욱 무거워짐을 느낄수록 주님 앞에 갈 날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 인생의 노년이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은 우리 마음이 세상의 욕망을 더욱 벗어버리고 주님을 향한 새 마음으로 더욱 깊게 단장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주님이 주시는 새 사람으로 입혀지도록 우리 안에 옛 사람을 날마다 벗어버려야 할 것이다. 야곱의 노년이 그렇게 된 것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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