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10 우리의 고향은 어디인가?

 

미국에 와서 삼사십년 살았던 한인들이 이제 인생 마지막 삶을 마음이 편한 한국에 다시 돌아가서 살고 싶어 한국으로 역이민하는 이들이 많다. 여러 가지 여건을 따져보면서 그래도 마지막 삶은 고향에서 보내고 싶은 소망인 것이다. 왜 이들이 수십년 살던 미국 땅, 자신의 젊음을 다 바친 이 곳에서 계속 살 생각을 하지 않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이 그렇게 애절한가? 여러 원인이 있겠고 사람마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한 가지는 마음의 고향을 찾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평안하고 누가 뭐라해도 불안하지 않고 마음을 두고 살아갈 수 있는 곳인 고향을 찾고 싶은 것일 것이다. 미국에 도착한 이후로 한국 땅은 마음에 그리운 고향 땅이었다. 늘 마음에 두고서 머나먼 곳에서 각박한 현실을 이겨내며 버텨온 이 곳이기에 마음에 애착을 가지가 힘들었다. 떠나면 그 시로 다시 돌아볼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미국에서 이사를 얼마나 많이 다녔는가? 그런데 그 떠난 곳을 다시 찾아가 본 적이 있는가? 한 번도 없다. 왜 그런가? 그곳에 어떤 마음에 애착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미련없이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이 그리워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간 이들 중에는 한국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이 한껏 부푼 꿈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정작 한국은 과거에 자신을 픔어주었던 고향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오히려 낯설었다. 처음 미국에 와서 생소했던 그 느낌을 오히려 한국에서 받았다. 몇 달을 견디다가 도저히 이겨내지 못하고 미국이 오히려 편하다고 해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고향이란 정의를 다시 마음에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고향은 마음을 둘 수 있는 곳이다. 거저 편한 곳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두고서 우리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곳일 것이다. 그런 곳은 거저 한국이라서도 아니고 미국이라서도 아니다. 어디든 정을 주는 곳이 고향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 마음의 고향은 이디에 있는가? 그 고향은 우리 영혼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집이다.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이 세상에서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다녔지만 항상 그 마음에 간직했던 영원한 고향은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하늘의 집이었다. 방황하는 우리들을 영원한 고향으로 우리를 인도하기 위해 주님은 어린양으로 이 땅에 오셨고 생명의 길로 우리를 이끄신다. 나그네와 같이 사는 이 세상은 잠시 쉬는 여관일 뿐이다. 하늘을 바라보고 오늘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 우리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