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05 도처에 펼쳐진 하나님의 손길


봄은 우리에게 생명의 풍성한 힘을 보게 하는 계절인 것같다. 겨우내 추운 일기를 이겨내고 마치 죽은 것같았던 들의 풀과 나물들이 이제 제 계절을 만난 것처럼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고 금새 풍성한 잎으로 단장을 하였다. 오월의 첫 주되는 오늘은 여러 가지 새로 나온 나무 잎으로 덮인 가로수들의 정경은 너무나 고운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변한 것은 우리 집 식탁의 반찬이다.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나물들로 입을 즐겁게 한다. 우리 집 잔디밭 한 모퉁이 자갈이 있는 곳에서 나온 돈 나물은 우리 입을 얼마나 상큼하게 해 주고 있는가! 어떻게 그렇게 자랄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큰 달래무침, 또한 처음 나온 잎은 약이 된다는 쑥국, 그리고 무엇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아주 좋은 나물인 것을 알게 된 광대나물 등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들풀이 때로는 얼마나 귀한 약재료로 쓰이는지도 알게 될 때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만이 아니고 야생하는 동물들까지도 이롭게 하기 위해 약초들을 흔하게 마련해 두셨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몸의 면역력을 높여 주기도 하고 심지어 병든 것을 고쳐 주기도 한다. 흙으로 만들어진 우리 몸이기에 땅에서 나는 이런 들풀들이 몸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튼 봄은 이래 저래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봄이 가져다주는 봄의 향취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상하게 인간을 보살피시고 계시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조금만 눈을 옆으로 돌리면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 바로 옆에서 수없이 깔려 있는데도 보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만이 살 길이고 이것이 아니면 죽을 것같아서 옆눈 한 번 보지 못하고 오로지 달려가는 그 삶은 오히려 어떻게 보면 얼마나 삶이 긴장되고 얼어붙어 있는 삶인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쫓기는 듯 살아야 하는가?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이루었는가? 솔로몬이 고백한 것같이 모두가 바람을 잡으려고 하는 것같이 헛된 일이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아직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앞에서 손짓하고 있다. 우리 마음을 조금만 열면 얼마든지 보이는 하나님의 자상한 사랑의 손길을 만나게 된다. 오늘은 하나님이 주신 쑥으로 만든 떡을 먹으면서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