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929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2013.09.30 02:01

이상문목사 조회 수:6852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손길이 아니면 도저히 인간은 자기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 가운데 죽어갈 뿐이다. 아무리 인생이 어려워도 그 어려움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의지하려는 마음을 가지기는 힘드는가 보다.

공원에 나가서 전도하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도전을 주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한번은 나이가 지긋한 한국 분을 만났다. 이민 온지도 이미 30년을 넘었다고 한다. 살아온 세월만큼 인생의 골을 얼굴에서 느끼게 하였다. 한국에서 아버지 덕분에 남부러울 정도로 살았었다. 미국에 여행 왔다가 여동생의 간곡한 청으로 주저앉게 되었다. 그런데 스스로 공부한 것도 없고 기술도 없어서 지나온 세월은 정말 엄청난 고통의 삶이었다. 세 번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 집에서 줄을 천장 석가래에 묶어 목을 매었는데 석가래채 떨어져 죽지 못하였다. 약과 술병을 들고 산에 올라가서 다 먹었는데 깨어나 보니 경철서였다. 다가오는 전동차에 부딪혀 죽으려고 목을 한껏 내밀었는데 다가오는 전동차의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놀라 목을 빼고 말았다. 담담하게 이야기하시는 그 분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듣고 있는 나로서는 엄청난 현실의 압박감에 눌려 삶을 포기하려고 했을 것이지만 마음에 답답함을 어찌할 수 없었다.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어서 여러 가지 고통을 당하는 현실의 삶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을 통감하게 되지만, 우리를 창조하시고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손길이 아니겠느냐고 하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그러는 중에 찾아온 친구를 보고 금방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가고 있는 뒷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힘든 인생의 길에 혼자 바동거리다가 떠나야 한다면 얼마나 불쌍한 인생이 되는가? 왜 아직도 하나님의 자비의 손을 붙잡지 못할까? 주여 저 영혼을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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