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06 우리에게 라반과 같은 사람은 없는가?


하나님께서 야곱을 태중에 있을 때에 그를 택하셨고 사랑하신다고 하셨다. 그러나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고 형으로 위장하여 형이 받을 축복을 가로챘다. 그리고 도망간 곳이 외삼촌 라반의 집이었다. 낯선 이국땅에서 외톨이가 된 야곱의 타향살이 20년 세월이었지만, 야곱에게 힘든 삶을 안겨준 자도 라반이었다.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는 삶 속에서 두 아내 레아와 라헬을 위해 14년, 그리고 6년은 삯을 받는 조건으로 더 봉사하였지만 매번 그 삯을 바꾸었다. 야곱은 늘 당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왜 하나님은 야곱의 삶의 여정 속에 라반을 만나게 하였을까? 라반을 만나지 않았었다면 정말 그런 속임을 당하고 고된 삶을 살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벧엘 들판에서 함께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셨지만 아버지를 속인 일에는 한마디 말씀도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라반이라는 인간 막대기를 사용하시어 야곱으로 새 사람 이스라엘이 되도록 혹독하게 다루셨다. 그러니 라반은 야곱에게서 꼭 필요한 자였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가나안 우상을 섬기게 될 때, 하나님은 주변의 나라를 몽둥이로 사용하셨다. 우리가 살아온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정말 다시 그런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기억하게 된다. 물론 미워하는 원수라고 꼭 꼬집어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무척 힘들게 하였고 고통을 주었던 사람들이 있다. 라반과 같이 어찌할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그들로 인해 당하는 고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야곱의 삶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바로 그들이 우리 인격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롭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용하셨던 사랑의 매였다는 것이다. 그런 자가 없었다면 내 속에 있는 죄의 뿌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까? 내 연약함 속에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려고 했을까?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자식으로 사랑하시기에 하나님의 사람 만들기 위해 사람막대기를 사용하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