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02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면서


2018년의 마지막 달이 되었다. 달력의 수많은 날들이 어느 사이에 다 지나가고 이제 한 장의 달력만이 달랑 남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누가 막을 수가 있냐마는 왜 그렇게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지금도 이렇게 허급 지급하는데 좀 더 나이를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더욱 아찔하다. 이제 살아갈 시간이 이미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을 것인데 그 지나가는 시간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느낀다면 나의 남은 시간은 거리 길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인생의 나이 칠십이고 잘 해야 팔십인데 그 연수를 자랑하지 못하니 수고와 슬픔의 나날이고 그 세월이 날아간다고 하였다. 모세의 마지막 40년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종으로서 광야에서 지냈다. 그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수많은 일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일어났다. 광야의 삶 자체가 그렇게 좋은 환경이라 말할 수도 없지만 그의 인생의 삶은 수고와 슬픔이라 고백하였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에 한 가지 소망이 있었던 것은 이 세상의 잠깐 있는 장막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영원한 처소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렇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이 있다. 하나님의 세상과 인간 창조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시작과 마지막이다하셨다. 하나님의 인생 창조와 구원의 계획도 그러하지만 개인인 나 자신의 삶도 그러하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하물며 주님의 피로 산 하나님의 백성이랴! 그러니 이 세상의 육신의 생명의 나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날을 영원한 날을 대비하는 날들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임을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육신이 마지막도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영원한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을 뵈올 수 있는 놀라운 날로 맞이할 준비를 하며 기대하며 그 날을 바라보며 살 때 사는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은 또 다른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이 세상의 마지막은 영원한 세상의 시작이다. 겨울의 차디찬 눈밭 밑에는 새봄에 피울 새싹을 준비하듯 남은 시간을 주님 만날 준비를 하면서 세상을 오히려 여유있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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