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05 머리둘 곳 없으신 예수님

때로 우리는 이 땅에 우리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를 때가 있다. 믿고 의지할 곳이 없어 외롭고 힘들 때도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마음을 나눌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에 슬프다. 사실 우리는 우리 아버지 집 곧 본향을 향하여 가는 나그네이기에 그러한 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의 피곤함은 우리 영원한 안식처인 아버지 집에 도달할 때 마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실은 우리 주님은 영광의 보좌를 버리고 천한 이 땅에 우리와 같이 종과 같이 사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참새도 보금자리가 있는데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다. 예수님을 따르면 세상에 출세할 것이라 여기고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온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머리 둘 곳이 없이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그런데 왜 예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권능의 하나님이시면서 그렇게 초라하게 오셨고 마지막에는 완전히 발가벗기며 돌아가셨는가? 왜 예수님은 머리 하나 둘 곳이 없이 가난하게 사셨는가?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우주의 주인이신 분께서 왜 그렇게 아무 것도 없이 사셨는가?

예수님이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신 이유는 세상에서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영원한 아버지 집으로 인도하시기 위함이었다. 자신이 아무 것도 없이 가난하게 되심을 통하여 진정 우리가 하늘의 참된 부를 누릴 수 있게 하셨다. 우리의 영원한 복락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린 인생이 겪고 있는 광야와 같은 메마른 삶 한 가운데 오신 우리 주님은 마지막엔 십자가에서 심한 목마름을 당하셨다. 그리하여 우리 영혼을 생수의 근원되신 아버지께로 인도하시어 우리 영혼이 물댄 동산같이 되게 하셨다. 머리 둘 곳이 없으신 천하게 사신 우리 주님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에 부족함에서 원망하며 불평하겠는가! 오늘도 주님 가신 길을 따라가기를 원한다. 그 길이 비록 세상에서 천하게 여겨진다해도 하나님 앞에서 천국을 소유할 수 있는 길이기에 기쁨으로 가려 한다. 영광의 보좌에 주님과 함께 앉을 날을 사모하면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려 한다. 주여 우리에게 영의 눈을 열어 주만 온전히 따르게 하옵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210627 죄인의 친구라 불리셨던 예수님 이상문목사 2021.07.23 40
368 210620 우리를 향한 주권적 사랑, 선택 이상문목사 2021.07.17 309
367 210613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상문목사 2021.07.09 66
366 210606 예루살렘의 멸망을 외치는 예레미야 이상문목사 2021.06.25 122
365 210530 은혜와 진리이신 예수님 이상문목사 2021.06.18 50
364 210523 찔레꽃 향기가 진동하네 이상문목사 2021.06.11 40
363 210516 푸르름에 가득한 나무를 보면서 이상문목사 2021.06.05 40
362 210509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이상문목사 2021.05.29 44
361 210502 교회를 날마다 말씀으로 새롭게 이상문목사 2021.05.22 46
360 210425 복음을 혼잡되게 하지 말라 이상문목사 2021.05.15 44
359 210418 봄의 온기같은 성령의 은혜를 주소서 이상문목사 2021.05.07 71
358 210411 봄의 향연 이상문목사 2021.04.30 44
357 210404 부활은 새 세상의 도래를 의미한다. 이상문목사 2021.04.24 41
356 210328 종려주일을 맞이하면서 이상문목사 2021.04.16 49
355 210321 혐오대상이었던 그리스도인 이상문목사 2021.04.09 47
354 210314 윤리의식 부재 이상문목사 2021.04.02 45
353 210307 봄이 오는 소리 이상문목사 2021.03.27 53
352 210228 우리의 자랑인 그리스도 이상문목사 2021.03.19 38
351 210221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 이상문목사 2021.03.12 37
350 210214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이상문목사 2021.03.05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