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경이 말하는 종말

2014.05.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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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이 말하는 종말


종말론은 신학 지식의 본체 말단에 붙은 어떤 부가물이 아니라 성경 주제를 완전히 엮어내는 실에 가깝다. 종말론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그리스도의 강림이다. 죄와 죽음과 사탄의 정복 및 하나님의 통치의 확립은 미래의 어떤 변혁으로 실현될 것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런 일들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 쿨만의 지적대로 ‘십자가에서 이뤄진 그 사건은 뒤에 이어진 부활과 더불어 이미 결말이난 결정적인 전투였다’ 죄와 죽음의 현 시대에 관입된 하나님의 미래는 신약 성경의 수많은 교리를 가로질러 환히 비치는 빛이다. 시간 속에 영원이 존재함으로 생겨나는 ‘이미’와 ‘아직’의 긴장이 구원론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하나님의 행하시는 구원의 역사적인 일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결말에 이르렀음을 말한다. 이것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런 ‘현세’가 사멸했다는 의미에서 세상의 시간이 끝났다고 말한 사실과 일치한다. 세상의 지식, 자산, 기술, 제품, 도구 등을 사용하는 자기 수양 프로그램으로 세상은 도움, 희망, 성취, 심지어 대리 중생에 대한 제안으로 가득하지만 이미 성경은 이런 것들이 죽은 세계에서부터 오는 것이어서 가치를 믿을 수 없다는 태도다. 두 세상 즉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은 공간복음에서는 ‘하나님 나라’라고 표현한다.

요한복음에서는 ‘오는 세상’의 관입,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의 관입이 ‘영생’의 용어로 표현하였다. 예수님이 생명이고 그 생명은 아버지와 영원히 함께 계시다가 이제 역사적으로 나타났다. 이 영생은 신자에게 이미 주어진 어떤 것이지 종말에 최종적으로 전개될 사건을 기다리는 무언가가 아니다. 영생은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받게 되는 현세적인 실제다. 심판은 미래적인 실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의 경우에는 시간 속으로 들어와 있다. 심판은 신자에게 이미 이뤄졌으며 비록 육체의 부활은 나중에 이루어지지만 신자는 이미 부활한 상태다. 심판은 부활에 선행하는 것으로서 일종의 계약보증금이다.

그리스도를 통해 발생한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의 관입이 영원을 시간 속에 들여온 것은 바울 사도에게는 용어의 문제이기보다는 사실의 문제였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용어는 바울에게서는 기독론으로 집중된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요 오늘 세상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5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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