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인격’보다 ‘개성’을 강조함으로 결과는?


자아를 재구성하는 수단 중 하나가 소비라면 삶은 두 가지 측면에서 개념의 변화를 가져온다. 첫째는 개인에 대한 인식의 기본 범주인 인격을 개성으로 바꾸는 경향이고 두 번째는 인간 본성을 자의식으로 바꾸는 경향이다. 이런 변화는 윤리적인 삶의 황폐화라는 가장 중대한 결과를 가져온다. 


개성을 기점으로 하는 비전은 무한한 자기 표현, 가기 만족, 자기 실현의 비전이다. 속이 텅비어버린 자아는 남들을 모방한 이미지로 채워진다.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자유는 다른 사람의 관점, 패션계, 사회 동향의 압박에 순식간에 사로잡힌다. 개성과 인격의 분리되는 현상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유명인이 위인을 대신하고 악인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유명인은 이미지의 조작으로 움직이는 우리 세계에서 그의 걸맞는 성취가 없이도 날조될 수 있다. 위인은 업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유명인은 언론이 만들어낸다. 위인에게 중요한 것은 인격이지만 유명인에게는 이름이다. 유명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상업문화’이지만 위인이 높임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은 바로 ‘윤리문화’이다. 이렇게 유명인이 위인을, 이미지가 인격을, 상업문화가 윤리 문화를 대신하게 되면서 우리에게는 불법성으로 괴로워하는 개인주의만 남아 있게 되었다.


근면 성실하게 제품을 생산하는 일보다 생산된 제품의 마케팅을 더 강조하게 되면서 자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윤리적인 자기 수양이 심리적인 자기 보존으로 바뀌었다. 근면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다른 사람을 유혹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바뀌었다. 성공은 축적된 재화의 풍부함으로 평가된 것이 아니라 그런 축재가 이루어진 방식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성공의 측정은 인격의 문제에서 개성의 문제로 바뀌었다. 자신의 성취(훌륭한 삶을 살았는가)를 근거로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았으나 우리 스스로를 호감가는 인물로 만들어서 이 성취를 대신한다. 존경받기보다 칭찬받기를 원하고 경의의 대상보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려고 한다. 성공한 인물로 알려진다는 것은 실제로 이룬 성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를 혼동시키는 모순이 여기에 있다. 홀로 설수 있는 개성적인 인물이 되는 것과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고 매혹할 수 있는 인물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망을 깨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니 모순이다.

자아가 인격을 통해 생겨났을 때 사회와 연결되고 윤리질서가 있는데 자아가 개성 안에서 체험되고 표현되면 사회와 연결되는 교량이 없고 개인 행동과 사회 행동을 규제하는 윤리 질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며 자기중심적인 개성을 위해 치르는 대가이다.(웰스의 '윤리실종 3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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