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영성의 인간관과 구체적인 답변


대결은 그리스도와 문화간의 관계에서 항상 중앙에 자리하는데 왜냐하면 그 관계는 어둠과의 관계에서 빛이요, 거짓된 믿음과의 관계에서 진리요, 타락한 것과의 관계에서 거룩함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문화와 교전할 경우에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결이다. 스스로를 문화의 경계 밖에 두는 사람은 문화를 변화시킬 수 없다. 변화는 대결을 통해 오기 때문이다. 판단 기준이 되는 성경 진리에 문화가 맞부딪힐 때 비로소 교회는 맡겨진 책임을 이행하게 된다. 문화는 진리이자 문화보다 탁월하신 분에 의해 평가받는데 그분만이 문화에서 합리적인 삶이나 최선의 목적이나 심오한 체험까지 영적인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 영성에 대한 반응은 세 가지 보완적인 관점에서 체계화되어야 한다. 첫째, 자아가 단편화돼 있고 무죄하지 않다는 점. 둘째, 진리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적인 것이라는 점. 셋째, 실재가 비인격적인 아니라 인격적이라는 관점이다.


인간관

인간 본성 자체가 신성을 전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큰 사태가 발생하였고 인간 본성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러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하나님과 단절된 고통의 상태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가 버렸다. 세상에 존재하는 악은 잘 알지만 우리 안에 있는 죄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죄를 죄라고 부르지 못하는 무능함에 있다. 이로서 자아가 성스러운 것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 죄로 말미암아 단절되지 않는 통로를 간직하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죄는 하나님을 대항해 치켜든 꽉 쥔 주먹이다. 나면서부터 모든 인간 본성에 깊이 내재된 것이 이 반역이다. 미국에서 17%만이 죄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규정한다. 로버트 슐러도 사람의 감정을 해치기에 죄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같은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윤리의 나침반을 잃어버렸다. 성스러운 것은 손으로 잡기만 하면 되는 곳에 있으며 중재없이 그것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오판과 무지는 윤리적인 실재와 하나님 자신이 우리에게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고 인식하는 태도에서 나왔다. 죄는 하나님의 질서의 단절이요 하나님을 향한 반역인데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의 근거에서 볼 때에는 악은 우리 자신과 성스러운 것 사이에서 모자란 무언가에 불과하고 극복될 수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신성과 인성이 서로 본질적인 부분이라는 태도, 하나님과 창조물 간에 그 어떤 절대적인 장벽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태도, 성스러운 것이 자아 안에서 발견된다는 태도는 모든 이교사상이 내세우는 주요 원리이다. 이런 전제가 일그러진 시각을 만든다. 그리스 철학은 타락이 감각과 육체를 바탕으로 한다고 하였다. 타락의 원인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양한 금욕주의를 부추겼다. 이것이 천주교 경건주의를 부추겼고 수도원 제도에서 나타났다. 모든 형태의 금욕주의는 사실상 신성 모독적인 것이 됐다. 그러나 타락은 영적인 것이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4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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