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주의와 현대성의 체험에서 나타난 인생의 목적은?

계몽주의는 진보가 필연이라는 종말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소명됐다. 하지만 진보에 대한 신념만이 아니라 창조에 대한 목적이 존재한다는 신념도 소멸되었다. 이런 면에서 계몽주의와 현대성의 체험은 동일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동조했다. 계몽주의는 삶의 모든 영역을 자연적인 인간관계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축소해서, 자연주의의 방식으로 설명될 수 없는 모든 목적을 창조 질서에서 제거했다. 계몽주의 사고방식이 또한 ‘가치’에서 ‘사실’을 분리시키게 되는데 그것은 사실이 결코 목적의 이해에 따라 구성될 수 없으므로 ‘존재’에 대한 진술에서 ‘의무’에 대한 진술로 옮겨갈 수 없음을 뜻한다. 매킨타이어는 계몽주의의 이런 분리가 지성의 관점에서 존재로부터 의무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계몽주의 사상가나 그 추종자들이 윤리적인 견해를 전혀 발전시킬 수 없게 만들었음을 확실하게 지적하였다.

데카르트 회의주의는 자신의 자의식에서 멈추었으나 포스트모드니즘의 의심은 어디서도 멈추지 않는다. 인간의 관점을 분석하고 비교하려 하지만 그런 관점이 지닌 진리나 오류를 평가할 관점이 준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의식은 대단히 종잡을 수 없고 항상 움직이고 결코 멈추지 않는 상태에 있으면서 언제나 지향점 없는 움직임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의식은 목적이 없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2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