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미지에서 전통적인 기독교과 신흥 영성 추구자들의 차이점

.새로운 영성 추구를 여행으로 비유하는 것은 어울린다. 그것은 일부 성경에 바탕을 둔 신앙이기도 하다. 구약 성경에 기록된 역사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향하는 계시적인 여행의 관점으로 짜여져 있다. 선조들은 먼 훗날의 약속된 것을 조금 경험하였으나 그 경험의 결과로 이 땅에서는 나그네와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였다. 하늘에 있는 더 낳은 본향을 사모했기 때문이다. 번연이 이해한 영적인 여행의 방식과 포스트모더니주의자가 생각하고 있는 방식과는 차기가 있다. 번연의 개념에는 “집”이라는 개념이 있으나 포스트모더니주의자의 개념에는 그것이 없다. 죄의 짐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은 이 사건은 여행의 맨 처음에 발생한다. 천로역정은 하늘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에 도달하려는 악전고투에 대한 것 일뿐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그 문에 들어갈 권리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권리는 마지막이 아니라 여행이 십자가 아래에서 처음 시작될 때 주어진다. 크리스찬의 경우 일생의 순례는 철저히 목적지에 대한 것이지 영적 구도자가 되는 체험에 관한 것이 아니다. 크리스찬은 어디로 가는지 항상 알고 있지만 포스트모던주의자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그 생활방식은 목적지를 마음에 그리는 것보다는 실험하는 것이다. 크리스찬은 혼동과 죄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 사태를 바로잡고 여행의 목적지로 계속 나아가게 된다. 이런 자기인식은 본성의 결과가 아닌 은혜의 결과다. 이것이 포스트모더니즘에 나타난 여행의 관념 간의 차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성의 핵심은 여행의 ‘체험’에 있을 뿐이지 지향점에 도달하는 ‘목적’에 있지 않다. 기독교인은 ‘더 나은 본향’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있다. 수많은 갈등이 있지만 승리하게 되는 비결은 해석자 때문이다. 그는 성령을 의미한다. 그 가르침은 확립된 교리, 불변하시는 하나님, 완전한 윤리적인 목표와 더불어 ‘집’의 영성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그 본향을 향해 간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여행은 영혼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역에서 시작하지 않고 아무런 경계와 내면적인 통치와 일과도 없고 의와 불의에 대한 근본적인 분별도 없고 그 길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깨달을 능력도 없고 지향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지각도 없고 궁극적인 책임성도 없다. 두 개념을 구별해 주는 것은 계시된 진리를 소유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늘날 복음주의가 위기인 까닭은 포스트모더니즘 구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스스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성과 구별되는 특징을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주의가 시장에서 많은 영성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것이 되려고 한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3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