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영성의 두드러진 특징

새로운 유형의 영적인 인간은 영적인 것을 추구해도 종교적인 것에 반대해서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터모더니즘의 사고방식 속에서 종교의 차이는 거저 영적 진리의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영성은 스스로를 종교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예전에는 영성이 종교를 통해 표현되었으나 이제는 종교와 관계가 흐릿해 졌다. 절대적이고 영원하며 그 성품이 영원토록 선과 악의 차이를 규정하는 하나님이 아니다. 그들이 찾는 하나님은 마음 속에 있는 신이요 자아의 내면에서 발견되는 신이요 자아가 자리잡고 있는 신이다. 인생 내면에 존재하는 성스러움의 급증에 대해, 또는 신화와 꿈이 내면에 존재하는 신성의 발현에 뿌리내리고 있는 복잡한 방식에 대해 말한다. 이런 성스러움의 추구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각자가 다르기 때문에 신흥 영성의 본질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없다. 신흥 영성의 일부 신념은 동양의 영성에서 유입되었다. 어떤 것은 종교적인 기초없이 명상을 실천한다. 그들은 과격한 여성주의자가 아닐 수도 있고 동양의 수도자를 외면할 수도 있고 뉴에이지 운동을 고집하지 않을 수도 있고 명상을 실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느슨하고 불명확하고 공식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영적인 것 곧 ‘새로운 의식’을 찾고 있다.

외부에 존재하는 하나님은 자신의 계시로 스스로를 명백히 보여주시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내면에 존재하는 신은 구도자의 심리 기질과 맞닿아 있고 자아의 변덕 속에 펼쳐진 상태로 존재한다. 외부에 존재하는 신은 그를 아는 사람과 대면하는 상태로 존재하나 내면에 존재하는 신은 그를 아는 사람의 의식 속에 나타나며 그 의식의 일부다. 종교는 고유한 학파가 있고 해석자가 있고 종교에 대한 논쟁이 존재한다. 영성은 아무런 진리 주장도 하지 않고 보편적인 의미를 추구하지 않는 까닭에 논쟁을 유발하지 않는다. 현대 영성은 개인 체험의 범위 안에서 연명한다. ‘진리’는 개인적인 것이지 공적인 것이 아니며 개인을 위한 것이지 전 인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사람 수만큼 다양한 영성을 만들 수 있다.

집의 영성은 전통적인 기독교 영성을 묘사한다. 교리의 경계 내에서 활동하는 영성이다. 변화하는 자아를 고정시키는 것은 불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다. 현대적인 의미의 영성은 여행의 영성이다. 이는 불변하는 하나님에게서 시작하지 않는다. 여행의 영성은 자아에서 시작한다. 인간 자율의 토양에서 시작하며 믿음의 대상 및 지식과 영감을 얻는 출처를 정하고 믿음의 내용이 얼마나 실행가능한지를 시험하는 권한을 자아에 부여한다. 그래서 이 영성은 실험적이며 자유주의적이다. 여기서 얻어내는 것은 심리적인 이득아니 치유적인 이득이며 이로서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현대적인 여행은 목적의식을 가진 여행이 아니라 관광객과 같다. 관광객은 여행지에 정착하지 않는다. 관광하며 지나간다. 오로지 자신의 즐거움과 오락을 위해 거기 머물 뿐이다. 동료 여행자와도 관계가 없다. 새롭고 사유화되고 실험적인 영성은 순례자의 이미지가 아니라 관광객의 이미지이다.

이교사상은 자연 곧 신성을 드려내는 자연과 보다 광범위한 연관이 있다. 이것이 현대적인 영성추구과 유사성이 있다. 영지주의가 자아 내면에서 등장한 영성에 대한 하나의 표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연결점은 영지주의라기 보다 이렇게 자아 내면에서 등장한 영성이라는 사실이 현대 영성이 영지주의 영성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함을 시사한다. 이 영성은 기독교의 적이다. 기독교 영성과 이교도의 영성을 니그렌은 아가페의 영성과 에로스의 영성으로 대조하면서 아가페가 어떻게 에로스의 침입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가하는 문제라고 했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4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