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지 영성과 고대 영지주의의 세 가지 비슷한 점


1)영지주의자는 인간 자아가 하나님에게 버림을 받아 흠 있고 적대적인 창조에서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포스트모던주의자의 경우 집을 떠나 있는 듯한 소외감은 창조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무심코 되풀이되는 현대식 업무환경, 인간의 고통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경제 흐름, 관료제의 마비효과, 인간 자체보다 전문화된 기능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사회가 초래한 대인관계의 비인격성 등과 같이 무정한 도시 속에서 우리가 창조물을 바탕으로 조성한 인위적인 환경에서 비롯된다.

버거는 사회가 객관적인 해답을 제공하지 않으면 인간은 ‘내면’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렇게 주관적성에 주목하는 움직임은 현대 신흥 영성 탐색으로 나타났다. 이 신흥 영성은 현대 세계에 머물 곳이 없다는 느낌, 우리가 더 이상 어울리지 않은 곳에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따라서 이 신흥 영성 탐색은 더욱 확실하고 더욱 실질적이고 더욱 본질적인 무언가를 얻으려는 노력이다.

2)두번째 유사성은 자아를 통해 그리고 자아 내면에서 성스러운 것을 찾는다는 점이다. 현대 접근법도 ‘자아중심적’이다. 자아 속에서 인간이 충돌, 긴장, 위험, 권태의 세계로부터의 탈출구를 발견하며,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관한 암시도 발견한다. 이교사상, 영지주의, 이 현대 영성은 자아에 대한 생각에서 한 곳으로 모인다. 여기에 변화된 윤리관이 생겨난다. 예전의 이교사상의 경우에는 홀로 존재하고 특별히 자신을 나타낸 유일한 신이 없었기 때문에, 적어도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실 같은 것은 없었다. 대신에 수많은 신의 임재가 있었으므로 모든 진리는 그런 신적인 존재에 대한 것이었다. 오늘날 신의 존재는 사라졌으나 그와 동시에 홀로 존재하고 특별히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도 자취를 감추었다. 포스터모더니즘 세계에서 진리는 이제 수많은 신과 여신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식 주체인 인간과 관계된다. 참과 거짓, 옳고 그름의 범주는 사라지고 실용성 없는 종교와 대조되는 실용적인 종교의 범주로 대체된다. 실용적인 종교는 치유에 도움이 되는 종교이다. 참된 것과 나쁜 것을 분별하도록 유도하는 태도는 버려야 할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영성 탐색은 영성 자체를 종교, 불변하는 신념체계로서의 교리, 영성이 표현될 수도 있는 공적, 제도적인 형태와 대치하는 경향이 있다.

3)이 포스트모더니즘의 개인주의는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졌는데 그 사고방식은 자율적인 자아라는 개념이다. 초기의 개인주의는 덕성을 통해 작용함으로써 ‘내면지향형’ 인간을 만들어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한 내면 인식을 원천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진 인간형이다. 자신을 위해 생각하고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힘에 의존하고 홀로 설 수 있는 특성이 이런 유형의 개인주의가 나타내는 덕목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개인주의는 변화되어 ‘타인지향형’인간으로 발전하였다. 이는 내면의 윤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동의에서 행동의 기초를 찾았다. 오늘날 최고의 목표는 남에게 인정받는 것이며 가장 우려하는 결과는 따돌림 받는 것이다. 변화된 개인주의는 예전의 윤리적인 핵심을 심리적인 성향으로, 인격을 성격으로, 인간 본성을 자아로 변모시킨다. 이는 자아가 실재의 주된 형태가 되며 삶의 목표는 남들과 마주 대하면서 자신의 권리와 독특한 직관을 추구하는 것이다. 순전히 자신을 목적으로 하는 영성이다.

전통적인 영성은 자기 부정이다. 자기희생과 수양을 높이 평가한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좌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자아를 제한하고 억제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참된 교리의 범위 안에서 존속하며 공동체적인 신앙준수에 따라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종교에 대항하는 현대 영성은 자아실현, 혹 자기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영성이다. 현대 영성은 민감하고 신뢰할만한 개인적인 감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남들이 정해 놓은 한계와 경계, 자신이 세우지 않은 교리, 공동체적인 신앙 준수의 경계 안에서 존속하기를 거부한다. 현대 영성은 이교주의과 분명히 유사성이 있다. 적응성있는 태도, 끊임없이 변화는 경제와 직장의 요구와 변모하는 윤리적인 실재의 지형에 어울리도록 자신의 자아를 새롭게 고안하고 개조하고 바꾸고 조화시키는 능력을 동반하는 영성 유형이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4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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