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영성의 실재관과 구체적인 답변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로스 영성은 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청할 수 있는 존재도 없기에 에로스 영성은 말한다. 그래서 에로스 영성에서 들리는 것이라고는 온통 자아 주변에서 메아리치는 그 자신의 열망뿐이다.

아가페 영성에서 은혜로 인간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과 에로스 영성에서 자기 만족감으로 하나님께로 나아가려는 인간 사이에 차이가 무엇인가? 아가페 믿음과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경우에는 부름과 호출이 있으나 에로스 영성과 하나님을 찾으려고 애쓰는 인간에게는 동경과 탄식만이 있다. 결국 아가페 영성과 에로스 영성은 서로 다른 두 세계이다. 아가페 믿음은 인격적이지만 에로스 영성은 그렇지 않다. 아가페 믿음에는 하나님을 대면하게 되지만 에로스 영성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에로스 영성에는 외관상 끝없는 대양만 존재하지만 그 대양 속에서 사람의 인격은 그 광대함 속에 상실된다.

계시의 말씀은 인간의 견해와 생각의 연속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선포하신 것이요 심지어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를 상대로 말씀하시는 그분의 수단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강력한 사역으로 완전히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한다. 아무리 설교자가 떨고 더듬거리며 말해도 성령의 사역을 통해 다시금 하나님 앞에 서라는 호출의 말씀을 듣게 된다. 여기에 소망이 있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4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