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관계(교회사에서)

‘위에’ ‘아래의’의 이미지는 하나님의 내면구조(하나님의 존재 안에서 위치상 가장 가까운 곳과 가장 먼 곳)가 아니라 오히려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진리를 말해 준다. 초대 교회 교부들은 ‘위에’ 계신 하나님의 이미지를 문자적인 의미가 아닌 비유적인 의미로 사용하였다. 이들은 양극화된 비전을 발전시켰다. 아버지 하나님은 멀리 떨어진 극점과 연결되었고 아들 하나님은 가까운 극점과 연결되었다. 아버지 하나님은 영원 속에 사시나, 아들 하나님은 세상에 오셨다. 아버지 하나님은 권능은 무한하나 아들 하나님의 권능은 제한적이다. 아들 하나님에게서 신적인 연민과 자비를 발견하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심판만 발견할 따름이다. 양극성은 또한 그리스도는 희생제물로 바쳐진 분으로 아버지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제물로 바친 분으로 쉽게 해석되었다. 이런 사고방식은 거룩함과 사랑 간의 본격적인 갈등으로 비화되었다. 중세 시대에 그리스도가 아버지 하나님 쪽으로 기울어지자 중보자로서 성모 마리아가 필요하게 되었다. 루터는 죄책으로 인한 고뇌 불안감을 표현하였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볼 때에 번개가 내리치는 것같았다고 고백하였다. 그러나 아버지 하나님이 아들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해 은혜로 심판에서 해방하시고 그분의 진노를 안전히 정복하셨음을 깨닫게 되었을 대 불안감이 사라졌다. 그래도 루터는 양극화된 해석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하나님의 사랑을 고유한 사역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생소한 사역으로 정의한다. 계시된 하나님과 숨어 계신 하나님으로 대치하기도 하였다. 청교도들은 독립적인 하나님과 상관적인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간의 해묵은 양극성을 새롭게 제기하기도 하였다. 청교도 이후에 안전히 다른 두 종류의 믿음이 나타났다. 한 쪽은 멀리 계신 하나님을 강조하고 냉담한 합리주의의 특징을 가지며 기독론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이신론이 등장하였고 한 편에서는 변화시키는 복음의 열정은 가지나, 초월성은 위축된 하나님을 의지하는 현대 복음주의가 등장하였다. 복음주의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믿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연관성을 증진하려고 하나님의 타자성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웰스의 '거룩하신 하나님' 6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