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인 세계관과 현대 영성의 세계관


세계관은 우리가 무엇이 궁극적이고 무엇이 참되며 우리의 경험이 무엇을 의미하며 우주에서 제 위치가 어디인지를 이해하는 관점이다. 성경적인 신앙과 현대 영성 간의 차이는 삶과 하나님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는 두 방식간의 차이다. 니그렌이 에로스라고 부른 세계관에서 중심에 자리한 대상은 바로 자아다. 아가페라고 명명한 다른 세계관에서 중심에 자리한 대상은 바로 하나님이다. 일종의 욕구 갈망 혹은 동경이 에로스의 중심에 있다. 교회를 항상 난해한 문제에 봉착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사실임에 분명하다. 과연 이런 동경이 복음을 향한 자연스러운 준비일까? 왜냐하면 그 속에는 우리가 성경적인 신앙 안에 가진 것과 완전히 상반되는 하나님과 구원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동경은 하나의 준비라기보다 오히려 잘못된 길이다. 에로스 영성의 움직임은 위로 향한다. 에로스 영성의 본질이자 원동력은 하나님을 찾는 죄인이다. 반면에 아가페의 움직임은 아래로 향한다. 아가페 영성은 오로지 죄인을 찾는 하나님과 관계에 있다. 에로스의 영성은 인간 본성에서 생겨난 영성이요 자신의 구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념 위에 세워진 영성의 유형이다. 아가페는 하나님에게서 생겨나고 그리스도 안에서 구체화됐고 그리스도의 구원의 죽음에 대한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사람의 마음을 여시는 성령의 사역을 통해 우리에게 도달한다. 아가페의 영성의 이해 안에서는 구원이 주어지는 것이지 결코 만들어지거나 조작되지 않는다. 에로스는 영원에 투사된 인간 정신이요 영원성을 부여받은 인간 욕구이다. 아가페는 아래로부터가 아니라 위로부터 와서 삶의 체계 속에 파고든 영원이다. 에로스는 인간적인 사랑이요 아가페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인간적인 사랑은 자기 욕망의 대상을 지배하려고 하고 자신의 신앙과 예식을 만들어 내는 주체가 된다. 성스러운 것은 추구하는 자에게 가치가 있기 때문에 추구되며 그 가치는 치료주의적인 성과의 관점에서 평가된다. 이런 면에서 에로스의 영성은 언제나 손익계산의 사고방식이 존재한다.

반대로 아가페 믿음 안에서는 하나님은 죄 용서와 같은 사랑의 행동으로 인해 사랑받지 않는다. 하나님은 스스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에로스는 가치 때문에 성스러운 것을 사랑하는 반면에 아가페는 다른 동기 없이 하나님을 사랑한다. 아가페는 양보하지만 에로슨 움켜쥔다. 하나님은 어떤 대가 없어도 경배받으셔야 한다. 주권을 갖고 계신다. 하나님의 구원은 오직 은혜만으로 가능하다. 에로스의 영성에는 자부심으로 뒤덮인 자기 만족감이 항상 존재하나 아가페의 믿음에서 은혜가 생겨나는 조건은 바로 자아가 영적으로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는 태도다. 에로스의 영성은 영원을 윽박질러 자신의 인간적인 날개위에 태어지만 아가페의 믿음은 마치 호의로 베푼 도움을 극빈자처럼 영원을 맞아들인다. 현대 영성이 말하는 믿음은 인간의 공허함과 불확실성에 대해 말하는 인간 정신이 위쪽을 탐색하는 것인 반면에 기독교 신자의 믿음은 자신의 은혜와 심판에 대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기독교에서는 우리가 듣는 청자이지만 현대 영성에서는 화자다.

기독교에서는 우리가 은사를 받지만 현대적인 유형의 영성에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으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의롭다고 인정받지만 현대적인 영성에서는 우리가 자신을 통해 스스로를 정당화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이런 영성은 사실상 믿음의 적이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4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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