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가볍게 되었다’

2013.09.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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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가볍게 되었다’


하나님의 가벼움이란 하나님의 객관적 중요성(심리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진리의 문제)을 상실할 때 오는 것이다. 모든 장소, 시간, 문화에서 참되고 바른 것에 대한 불변의 기준인 하나님, 삶의 성쇠와 상대성에 따라 변하지 않고 사사로운 견해나 내면의 심리에 영향 받지 않는 실재를 가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객관적으로 진실하시다면 하나님은 똑같은 목적(교회와 삶의 영역에서 다른 창조물과 더불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참되게 섬기는 것)을 위해 모든 장소, 시대, 문화에 속한 모든 사람을 불러 내어 똑같은 방식(예수님과 기록된 말씀을 통해)으로 자신을 알게 하셔서 똑같은 결과(부름받는 자들이 성령과 진리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의로운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를 가져올 것이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고 하나님의 이름은 전 지구상에 알려지게 된다. 하나님의 이런 객관적인 실재가 무너지면 거기에 기초한 모든 것도 산산이 부서진다. 하나님의 객관적인 실재를 믿음의 붕괴와 종교적인 관심의 폭증에 논리적 모순은 없다. 종교에 대한 관심은 종교적인 존재인 우리 자신에 대한 매력에 불과하며 참된 하나님의 앞에서의 우리의 신분과는 완전히 별개다. 우리의 열망을 묵상하는 일은 하나님의 본질 그대로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는 일과 전혀 별개다. 하나님을 믿는 외면적, 객관적으로 참된 신앙이 사라지는 와중에서도 개인적, 내면적 종교는 충분히 융성할 수 있다. 초월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부분이 사라지거나 내재적인 것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한편, 내적인 것은 현대의 경험이라는 체를 통해 여과된다. 이런 결과로 한때 하나님의 존재에서 객관적이던 것은 상실되거나 혹은 심리학의 설명에 따라 자아에서 우선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변형되었다. 이렇게 무게감을 상실한 하나님은 더 이상 성경적인 신앙의 하나님도 아니요 고전적인 기독교의 하나님도 아니다.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기에 존재하기만 하는 하나님은 실질적인 권위를 전혀 갖지 못하고 우리를 싫증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아니다.

자신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하나님보다 TV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하나님의 명령보다 부와 권력에 더 큰 권위를 부여하고, 하나님의 심판보다 저녁 뉴스를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하나님의 진리보다 아부와 거짓이 난무하는 광고의 감미로움을 더 매력적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이 가벼움의 현상이다.(웰스의 '거룩하신 하나님 5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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