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된 복음주의

일치의 근거는 신학의 일치를 위한 공통 신앙고백에서 다양성의 보편적인 수용으로 바뀔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현대성이 다양하게 용인되고 단호한 생각과 과감한 실천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 시기에 복음주의는 시민 종교로 변형되었다. 즉 가족 가치, 낙태, 학교에서의 기도 등과 같은 개인적인 문제에서 승리하면 그것으로 사회의 나머지 부분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잘못된 확신 때문이다.

오늘날 복음주의는 현대적인 경향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악을 질병처럼 다루는 치유 중심의 문화가 각광받으며, 구매 소유 권력 등의 온갖 욕구와 더불어 소비주의가 복음주의 신앙과 구별없이 되었으며, 개인 출세를 지향하는 경영자가 종교 생활을 조직화하고 통제하게 되었고, 오락과 예배가 서로 혼합하게 되었고,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의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삶에 진지함을 잃어버리고 현대화된 세계 어디서나 접하게 되는 공허함과 진부함과 무의미한 위로만을 제공하게 되었고, 풍요로움을 베풀면서 정신 생활을 헤치는 시기에 복음주의는 진지한 사고 신학 예배를 제거하고 문화적인 수용성을 손에 넣었다.

현대성은 복음주의 신앙을 주로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것으로 단순화하려고 애써 왔다. 교회 안팎에서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현시대의 신앙고백이던 믿음은 개인의 독자성과 심리적인 기질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축소되었다. (웰스의 거룩하신 하나님 2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