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주로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하나님이 현재 하시는 일을 인생의 각본이 신적 각본의 상세한 부분을 설명하는 것처럼 말하는 자들 곧 은사주의자 복음주의 진영, 극단적인 보수주의 개신교회 등 퍼져있다. 문화적으로 엘리트 의식을 가진 구 자유주의는 그리스도의 나라가 진화론적으로 가장 획기적인 발달이 이루어진 곳이면 어디서나 나타난다고 공공연히 선포했다. 해방신학자들은 사회의 불의가 타파되는 곳에서, 남아메리카 해방신학자들은 고착된 정치권력과 남아프리카 자본주의의 타파에서, 북아메리카 흑인 해방신학자들은 백인 권력의 와해에서, 여성주의 해방신학자들은 남성 권력의 붕괴에서, 다원주의를 강력히 지지하는 세계 교회 협의회는 다른 종교에서 온갖 종류의 일을 통해서, TV전도자는 시청자들의 지갑을 여는 방법으로 하나님이 일을 하신다고 본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 자신 속에서 하시는 일에 초점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자아 속에 있는 우리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세상에서 하시는 일을 느낀다.

그분의 임재를 적극적으로 나타내시는 곳을 확인하는 일에 급급할 경우,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적인 사역이 세상에서 감추어져 있다는 성경의 주장을 망각하기 쉽다. 그래서 보는 것으로 걷지 않고 믿음으로 걷는다.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의 일하심에 확신을 갖고 자신있게 선포하도록 부름받은 유일한 대상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십자가에서 이룬 그리스도의 사역과 그 인격의 영광이 오늘날 하나님이 세상에서 하시는 일을 살펴 볼 수 있는 유일한 표준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하나님이 각 사람을 양육하심을 믿는 믿음이 순교를 비롯하여 가장 불리한 증거에 맞서 유지된 경우는 많으나 그 믿음이 결코 자아나 만족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해되지 않았다. 교회가 극히 허약하고 불안하고 비극으로 가득찬 현대 세계에서 용기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구원을 발견하는 장소이며 악이 심판받고 승리하신 하나님의 거룩함이 계시된 장소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숨겨진 목적이나 그분의 내적인 치유법을 캐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선포하기 위해 부름받았다. 교회는 장차 올 심판을 알리며 소망 가운데 진리가 영원한 보좌를 차지할 그 순간을 기다린다.(웰스의 '거룩하신 하나님' 7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