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의 영성

전통주의 영성에 주어지는 형태는 타자이신 하나님, 초월하시는 하나님, 자신의 탁월한 존재와 정결한 성품으로 우리와 맞서 계시는 하나님의 중요성을 기준으로 한다. 하나님의 중요성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통주의 영성의 중심에 세우는 기준이요, 윤리적으로 그른 것뿐 아니라 하나님께 무례한 것을 죄로 규정하는 기준이다. 하나님의 거룩함이야말로 성화와 예배에서 기독교인의 삶의 의미를 정하는 근거요,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근거요, 이기적인 태도와 자아도취를 죄로 간주하는 근거다. 그렇게 때문에 전통주의 영성의 예배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고 십자가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리스도에 초점을 둠으로 하나님 중심적이다. 그리고 전통주의 영성의 중심은 하나님의 거룩함이다. 하나님의 정결함, 하나님의 심판 등이 여기서 나온다.

죄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반역,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한 반대,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도전, 피조물로서 창조주께 대한 신뢰를 내팽개치는 하나님의 지배에 대한 거부다.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된 이 영성은 복음으로 설명될 뿐아니라 반드시 예배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의 위대함을 분명히 표현하는 것이지 심리적인 해방감이나 재미를 찾는 것이 아니다. 예배는 심리학적이라기보다는 신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