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화가 생각하는 자아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자아는 “광대하고 안정적이고 독특하고 중요한” 내면세계로서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형과 자기 정체성의 본질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면의 핵, 우리 존재의 정수, 체험하는 나의 중심은 한 쪽으로는 생태적으로 어느 정도 자기 정체성을 부여받으며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사회에서 맡은 역할, 관계, 동경하고 모방하려는 인물 등이 우리를 위해 어느 정도까지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여기에 숨겨져 있는 전제가 있다. 즉 자아가 무한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막대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자아의 깊은 내면에는 고유한 치유의 물이 샘솟는 원천이 존재한다는 신념이 있다. 우리의 상처와 윤리적인 실패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위안이 내면에 감추어져 있다는 생각이다.(웰스의 '윤리실종' 4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