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22 까치 설날

2015.02.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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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2 까치 설날

우리 동요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라는 것이 있다. 왜 까치의 설날은 섣달 그믐날인가? 그 대답의 하나는 이러하다. 까치는 영특하여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의 사람들의 얼굴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설날 전날에 멀리 타향에 있는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까치들은 동구밖 높은 나무 가지에 앉아서 낯선 그들의 얼굴을 보고 울었다는 것이다. 까치들이 유난히 많이 우는 그 날이 까치의 설날이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다.

하여튼 까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된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동네에 올 때, 까치가 울어대는 그 일은 오늘 우리 교회가 이 세상을 향하여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새로운 일이 다가오는 것을 미리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신호였다면 더욱 그러하다. 까치가 울었던 그 날은 그 해 마지막 날이고 다음날은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주님이 오시는 그 날은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주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게 된다. 그런 날이 도래하는 것을 우리가 분명하게 미리 알고 있다면, 교회는 이 세상을 향하여 그 날이 올 것을 알려서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성경 속에 있는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은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자기 당대의 삶을 살았다. 노아는 세상의 죄악이 가득하여 홍수로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 말씀대로 노아는 순종하여 120년의 세월 동안 잣나무로 방주를 만들었다. 그것도 해변이나 강가가 아니고 땅위에서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왜 이 방주를 만드는지를 전하였다. “장차 하나님이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실 터이니 회개하고, 어느 날 하나님이 들어가라고 하실 때에 순종하여 방주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라고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노아의 말에 귀를 기울인 자가 없었다. 결국 방주 안에 들어간 자는 오직 노아와 아내, 노아의 세 아들과 세 자부 8명뿐이었다. 세상은 홍수로 심판을 받았다.

교회는 이 마지막 때의 나팔수의 역할을 감당하여야 한다. 나무 높은 곳에서 동네로 오는 사람들을 미리 보고 울었던 까치같이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미리 대비하고 알리는 일을 끝까지 감당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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