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26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처절하게 외쳤던 말씀이 우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온 몸이 뒤틀리면서 다가오는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육체의 고통보다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은 아버지의 사랑에서 끊어지는 고통이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단지 ‘목마르다’라고만 한 마디 하셨을 뿐이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온 힘을 다하여 외치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버림받은 우리 주님의 처절한 외침은 지금도 우리 마음에 메아리치고 있다. 그 버림받은 것으로 인해 우리가 이제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을 수 있게 되었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라 하셨다. 우리 주님의 하나님 아버지가 이제 우리 하나님 아버지가 되심을 말씀하셨다.

죄는 우리에게 하나님과의 단절을 가져왔다. 인간 스스로 거룩하신 하나님을 가까이하기를 거부하였다.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마음에 지워버리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 삶이 메마른 광야와 같이 되었다. 그 속에는 따뜻함이나 친절함이나 온유함이나 사랑함이 찾아보기 힘든다. 오직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만이 넘치게 된다. 이런 인간의 삶 한 가운데 우리 주님이 오셨다. 그리고 우리가 받고 있는 하나님과의 단절의 고통을 십자가에서 받으셨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죄악에 대한 형벌을 그 십자가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으시기까지 하시면서 다 받으셨다.

야곱은 움켜잡는 자였다. 하나님께 축복도 움켜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진정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잡은 손을 내려놓았을 때였다. 그의 노년의 삶은 소중한 것이라도 심지어 사랑하는 아들마저 잃으면 잃으리라고 고백하기까지 하였다. 버리고 또 버리는 삶에서 하늘의 신령한 것을 얻는 삶이 되었다. 내가 버리지 않았기에 우리 주님이 버림을 받으셨다. 우리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우리는 얼마나 세상에서 찾고 찾아 다녔는가! 이제 내려놓고 하늘의 것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자! 우리 주님의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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