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28 종려주일을 맞이하면서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발걸음은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 그러니 마음에 결심을 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 사명을 감당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견뎌내셨을 것이다. 그 가는 것을 보고 있는 제자들과 따르는 무리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하였다. 예루살렘에 가면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삼일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리라 하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도무지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베다니에서 마리아의 주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의 고백을 받게 되었지만 결국 그가 십자가를 향하여 걸어가야 했던 그 걸음은 오로지 예수님 홀로 담당하여야 했던 고되고 힘들고 외로운 것이었다. 예수님이 죽어 무덤에 들어가 냄새나는 나사로를 다시 살아나게 하셨던 것을 보았던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예수님만이 우리를 구원할 그리스도이시고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더 힘있게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권력의 힘을 가진 왕을 기대했지 진정한 인류 구원의 왕으로서 오신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럼으로 바로 그 백성들이 이제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치는 자로 바뀌었다.

성자 하나님이신 분이 인성을 가지시고 이 땅에 오시어 인간의 죄를 스스로 담당하시면서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나귀타고 들어오신 예수님, 사람들은 호산나 하면서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땅에 갈고 손에 들고 흔들면서 이스라엘의 왕의 입성으로 대대적으로 환영을 하였지만 정작 예수님은 저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십자가에 죽으려고 입성하신 것이다. 실재 주님은 이스라엘의 왕이시지만 십자가의 길을 통해 그 백성이 창조될 수 있었고 그 나라가 건설될 수 있었다. 그러니 그 가시는 길은 하나님이 주신 그의 백성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신 길이며, 일시적으로나마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길이었으며, 지옥의 목마름을 경험해야 하는 길이었으며 사랑하던 제자들이 절대로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지만 주님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주님을 버리고 다 도망갔고 오로지 주님 홀로 가야만 했던 길이었다. 초대교회 당시에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가?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가? 오직 주의 뜻을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길을 참고 인내하면서 걸어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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