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보이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육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분이시지만 영원히 존재하신다. 죄 아래 있는 인간들은 사탄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왕국을 만들려고 발부동치고 있는 사탄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지만, 인간 역사가 하나님의 손 밖에서 움직인 적은 없다. 하나님은 세상을 지금도 그의 놀라운 능력과 섭리로 다스리시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사탄에게 승리하심으로 세상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고 계시고 마지막엔 온전하게 하실 것이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존재하고 있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지만 믿음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십자가로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지만 단지 허황한 이야기로만 여긴다는 것이다. 특별히 오늘날과 같이 자기 주관적인 생각에 따라 판단하여 취사선택하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다원론적인 시대에는 오직 예수 안에서만 참된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그 자체가 어리석고 무지하고 속이 좁은 자로 취급당하게 된다. 가설이 과학이란 미명하에 더 진실처럼 여겨지고, 변하지 않는 성경의 진리는 오히려 한 소수 의견으로 취급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보이지 않는 영원한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외치는 예수님은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흑암이 드리운 시대라 해도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영원히 살아계시고 무궁하신 능력으로 이 세상을 그의 뜻에 따라 주관하시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인간이 자기 나름대로 온갖 잡다한 논리로 진리를 혼잡하게 만들어 놓아도, 진리는 진리이며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며 인간은 보잘것없는 피조물에 불과하다. 오늘도 살아계셔서 뜻하신 것을 이미 언약하신 대로 이루어나가시는 영원하신 하나님께 자신을 의탁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얻는 지혜임을 성경은 증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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