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28 우리의 자랑인 그리스도

 

사람은 자신에게 무언가 자랑거리가 있기를 원한다. 군인들은 자기 힘을 과시하고 지혜자는 자신의 지혜를, 부자는 자기의 부를, 여인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왕은 자기의 넓은 통치영역을 자랑하고 싶어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자랑하고 싶은가? 한국 어른들은 모이면 자식자랑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에 부모님께 자랑스런 아들이 되기를 바랐고 그것이 부모님을 기쁘게 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랑거리는커녕 보잘것없는 내 자신만을 보게 되었다. 솔로몬 왕은 자신의 권력과 부와 지혜를 가지고 인생의 해보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해보았지만 그 마음에 진정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모든 것이 바람을 잡으려는 헛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였다. 인생의 자랑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발전된 과학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온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압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 인간의 위대함을 자랑하고 인간의 능력을 내세울 수가 있는가?

성경은 아담이 범죄한 이후로 죄로 타락한 인간에게 남은 것은 오직 심판으로 영원한 형벌 이외는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전적으로 부패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죄뿐임을 분명하고 선언하고 있다. 무엇인가 자랑할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자신의 의로 간주하고 있다면 그것자체가 이미 교만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며 죄로 인한 무지의 결과일 뿐이다. 무엇을 한들 진정 우리의 창조주 앞에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선언되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이 엄청 잘 난 사람이고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 앞에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자라고 여겼다. 그런데 부활하신 영광의 주님을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후에는 이제까지 자신의 자랑거리를 배설물로 여기고 오히려 주님을 알고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참예하는 것을 가장 고상한 것으로 여겼다. 이제까지 육신의 자랑거리로 여긴 것을 내려놓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자랑거리로 여겼다. “나의 자랑은 오직 그리스도이니라나의 부족과 죄된 세상 속에서도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은혜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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