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6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게 하소서


이 땅에 살아가는 삶이 날이 갈수록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임을 더욱 느끼게 된다. 오히려 부모 밑에 살던 어린 시절이 더욱 좋았다. 걱정 염려할 것없고 책임질 것없고 부모님만으로 만족했던 시절이었다. 어떤 환경 자체가 우리에게 어떤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상은 우리에게 온갖 걱정과 염려를 안겨주고 우리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삶에 허덕이게 되는 순간들을 얼마나 많이 겪게 되는가! 한 고개를 넘어면 또 다른 고개가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왜 이런 삶을 사는가?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가지지 못하면 삶은 정말 힘들기만 하는 수고와 슬픔의 시간의 연속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면서 이 세상의 삶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에 더 큰 소망을 가지게 된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무리 좋아보여도 잠시뿐이며 아무리 죄된 세상에 고통의 삶이 계속된다해도 잠시면 저 영원한 세상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림자같은 이 세상에 살면서 고난으로 슬픔이 우리 마음을 힘들게 하여도 참고 이길 수 있는 것은 우리 생명보다 더 귀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뜻이 우리의 삶의 목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날 부모 밑에서 살았던 삶이 이제는 영원한 아버지 아래서 살고 있으니 얼마나 든든한가! 염려 걱정 다 우리 주님께 맡기며 오로지 장래 우리에게 주어질 복락의 나라를 사모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찬송하고 있다.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게 하소서”(찬송53)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는 삶은 분명히 세상만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삶과는 질적으로도 너무나 다르다. 주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나라의 백성으로, 또한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로 삼아 주셨으니 이제 이 땅의 삶은 그 은혜에 합당한 자로서 준비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의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영원한 그 집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그것은 잠시 있다가 사라질 세상의 것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 세상에서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면서 만나는 여러 가지 고난과 어려움은 도리어 우리를 더욱 그 길로 가게 하는 하나님의 연단으로 여기게 된다. 비록 힘든 세상에 발을 딛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하늘의 기쁨을 간직하고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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