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4 때 아닌 벚꽃이 만발하니

 

우리 집에 시기를 분별하지 못하여 때 아닌 겨울에 꽃을 피우고 있는 벚꽃이 있다. 가을에 겨울을 준비하면서 잎이 다 떨어지고 다음 봄에 피울 꽃망울을 가지마다 잔득 달아놓았는데 겨울인 일월에 잠시 날씨가 따뜻한 틈을 타서 그만 봄이 온 것을 착각한 것인지 가지마다 꽃망울이 터져 꽃을 피웠다. 이 꽃을 보면서 벚나무가 정말 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다가 추운 영하의 날씨가 되면 그 꽃은 얼어 죽어 떨어지게 되고 봄이 되어도 정작 그 가지엔 꽃잎도 나지 못하게 될까봐 염려가 되었다. 정말 이 벚나무는 자기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 낭패를 보게 된 것이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님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였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고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우리의 일상에 삶에서 날씨도 미리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그 날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것같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미리 그 시대가 어떤 때인지 분별할 수 없느냐 하셨다.

천기는 분별할 수 있으면서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 가운데 깊이 심겨진 죄악으로 인한 것일 것이다. 스스로 보지 않으려고 하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스스로 자신을 망각하고 오히려 자신을 속이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다. 성경에는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해서 수많은 예언을 하였고 또한 그것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복음서에서 증거해 주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주님의 초림과 못지않게 구약에서 신약에까지 특별히 우리 주님이 말씀하신 재림과 그 징조에 대한 말씀을 얼마나 많이 하셨는가!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는 옛 날 우리 주님이 오셨을 때보다 더 확실한 증거와 징조를 보고 있다. 우리는 선지자들이 예언하신대로 그리스도가 오셨고 죽으셨고 부활하셨음을 말씀을 통해 분명하게 알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 동일하게 우리 주님이 그렇게 많이 말씀하신 재림에 대한 말씀도 당연히 믿고 대비하여야 한다. 주님은 다시 오시기 전에 세상에 어떤 징조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미리 말씀하셨다. 그러니 지금 우리는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주님의 다시 오심의 시기를 분별하면서 믿음을 더욱 굳게 하여야 할 것이다. 믿고 대비하는 자들에게는 불시에 알지 못하는 때에 오시는 것이 아니게 된다. 때를 분별하지 못하여 착각 속에서 꽃을 피우는 어리석은 벚꽃이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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