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출발점

한나의 기도는 한 여인의 자식을 구하는 애절한 마음의 기도였지만 이 기도를 통하여 얻은 아들 사무엘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왕정시대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되었다. 역사는 영웅 호걸의 주도하에 흘러가는 것같지만 실제로 하나님의 손에 의해 이름없는 한 사람의 고통 속에 구하는 기도를 통하여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식이 없어 한탄하고 괴로워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렸던 한나가 그 일이 자신만의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 역사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출발점이 된 것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오늘 우리는 앞을 바라보는 시야가 너무 좁아 한 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거저 우리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허겁지겁하는 상태에 있다. 그렇지만 우리 안에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전과 동일하게 일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아무리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되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인간의 조그마한 믿음의 한 행동을 기초로 삼아 다시 장래에 생명과 구원에 이르게 하는 놀라운 일을 준비하고 계신다. 베드로의 한숨섞인 목소리로 주님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라는 주님께 대한 고백은 새로운 교회를 탄생하게 하는 중요한 인물이 되게 하는 귀중한 요소가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것을 요구하지 않으셨다. 거저 하나님을 향한 조그마한 목소리, 조그마한 손동작으로 하나님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