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06 우리 죄를 사하옵소서

                                                                         본문: 마6:9-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곳에서는 분명 죄의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우리 안에 죄가 있을 때에는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가 어렵게 된다. 아빠이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면서 형제의 죄를 용서하겠다고 서약을 한다. 주님의 간단한 이 기도 속에서 아버지 나라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1. 죄는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다.

1)죄는 하나님과 이웃관계를 파괴한다. 자기중심적이기에 모두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모두 투쟁대상이 된다. 죄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다주고 그 두려움이 미움으로 변해 가인같이 동생을 죽이기도 하고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을 대적하기도 한다.

2)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모든 문제는 마음에 있다. 그 죄는 그래서 그 어떤 것으로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오직 그 죗값을 치러야 한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건은 곧 그 죗값을 치루고 그 죄에서 해방시키는 일이었다.

3)죄에 대한 고백은 우리 삶을 바꾸어놓는다. 죄가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 하셨다. 베드로의 고백은 어부의 삶에서 전도자의 삶으로, 이사야의 고백은 선지자의 삶으로 바꾸어놓았다.

2.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오니 우리 죄를 용서하옵소서

1)주님의 이 기도라면 우리 가운데 누가 과연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먼저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의미같이 들린다. 우리의 행동여하에 따라 아버지께서 행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

2)이 기도는 이미 하나님을 아빠라 부르는 어린 자녀가 하는 기도다. 이미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인 자들이 아빠께 간청하는 기도이다. 그렇다면 그 자녀는 아빠를 닮아야 한다. 이미 아빠로부터 용서받아 자녀로 입양까지 된 아들이 아빠가 자신에게 행하신 긍휼과 자비를 다른 형제에게 베푸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3)주님은 무자비한 종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다. 일만 달란트 빚진 종이 주인에게 빌기에 주인이 그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이 종이 자기에게 일백 데나리온 빚진 형제를 빚을 갚으라고 옥에 넣었다. 이 소식을 들은 주인이 그 종을 불러 “이 악한 종아 네를 불쌍히 여겨 탕감해 주었는데 너도 불쌍히 여길 수 없었느냐”하고 그 빚을 다 갚도록 옥에 넣으라 명령하였다.

3. 우리 죄를 사하옵소서

1)하나님께 지은 죗값은 일만 달란트이고 형제가 내게 지은 죗값은 일백달란트이다. 우리가 수백 번 형제의 죄를 용서해주었다 해도 하나님께 받은 용서의 값에 비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2)죄를 사하여달라는 청원과 더불어 주님의 제자로서 이제 아빠의 긍휼과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살겠습니다 라는 서약이 담겨져 있다. 이 땅에서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가 이런 용서를 통해 흘러내려가게 된다. 아빠의 자녀로서 이 땅에 그의 나라를 이루어나가는 삶이 된다.

3)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다. 예수님을 머리로 하고 우리는 그의 몸인 한 공동체로서 기도이다. 죄는 어느 누구를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아빠에게 나아가 내 자신의 죄로 여기고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 피로 이룬 사랑의 공동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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