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에 대한 회의주의적인 경향

20세기에 와서 인간의 본성과 같은 실체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심리학적인 이유나 철학적인 이유 때문에 비현실적이고 완전히 무익한 것으로 돌리게 되었다.

니체로 하여금 윤리가 와해된 우리 사회의 대부로 만든 밑바탕에는 주인의 윤리와 종의 윤리 사이의 대조가 놓여 있을 것이다. 종의 윤리는 기독교의 윤리라 생각했다. 종의 윤리는 인생과 부자들에 대한 원망, 육체의 억압, 이성에 대한 반감에서 생겨난다. 그런 종의 윤리를 뒤엎으려고 했으며 많은 사람이 윤리적인 관점에서 규범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것이 사라진, 인본주의적이고 불신앙의 세계에 대한 비전으로 바꾸려고 했다.

마르크스는 윤리를 사회의 권력자들이 약자와 억압받는 자들에게 자기 분수를 일깨우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취급했지만 그의 글에는 사회를 비관하면서 보여준 윤리적인 분개심을 보게 된다. 불의에 맞서 정의로운 세계를 위한 진군 중이라고 생각했고 사회개조를 통해 내면의 윤리적인 부패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의 신념은 타락한 삶의 비극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였고 그 윤리적인 결말이 더 이상 중요성을 가질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프로이트는 윤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윤리에 대한 생각에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실제 관심은 양심의 발현에 있다. 양심은 곧 초자아인데 아동의 경우 초자아는 엄마에 대한 욕망과 아빠에 대한 질투에 찬 분노를 억제하는 장벽으로 초기에 나타난다. 자기 억제가 개인의 심리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에서 사람들이 윤리적인 것을 내버리는 일을 정당화하는데 성과를 올렸다. 그는 부모 하나님 정부같은 외부의 권위가 물러날 경우에만 도덕관념이 본질적인 권위로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부 권위가 사라지면 종교적인 신념도 사라지지만 신뢰할 수 있는 윤리적인 삶의 가능성도 무참히 짓밟는 역할을 한다.(웰스의 '윤리실종' 5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