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02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어느 사이에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기운을 느끼게 되었다. 올해는 그 잘 오던 소낙비도 잘 내리지 않아서 작은 텃밭에 저녁이면 물을 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여름날이었는데 어느 듯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마중하는 듯 코스모스 꽃이 한껏 피워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태풍과 홍수로 인해 엄청난 재앙을 겪어야 했고 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유별난 여름이기도 했었다. 이런 어려웠던 그 시간도 결국 지나가게 되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멈추지 않아서 우리에게 가을의 향기로운 꽃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마음의 기쁨을 안겨주는 계절이 성큼 다가와 우리 앞에 있게 하였다.

온 세계는 지금 자기 생존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아랑곳없이 하고 있다. 이제는 아눈도 적군도 없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무슨 비난을 받는다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행하고 있다. 여기에 정의도 없고 윤리 도덕도 없다. 오직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 유일한 목적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일 뿐이다. 이것은 개인의 관계나 국제적인 국가 간의 관계나 마찬가지다. 내가 죽는데 무슨 정의 타령이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세상의 변화를 보면서 일어난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우리는 현 우리의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물론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문명이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되어가고 있다. 어제 나온 것이 오늘은 뒤떨어진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세상의 변화는 정말 우리 생각이나 몸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빨라졌다. 그런데 이런 세상의 변화 속에서 더욱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 인간관계 속에서 가지는 끈끈한 관계이다. 세상의 변화와 함께 우리 사회는 비인간화가 되어가고 비인격화되어가면서 오직 남아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게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가 간직해야 하고 굳건하게 지켜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가진 주님의 몸이 교회이다. 이것은 어느 곳에도 자리잡을 수 없는 인간의 마음에 참된 사랑과 정의와 감사와 기쁨만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목적을 가지게 하는 하나님이 주신 복의 근원이다. 그 주님의 날도 가을이 오듯 곧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암울해도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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