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16 용서가 장래 태도에 달렸는가?


자신에게 크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찾아와 용서를 빌 때 우리는 상대방이 진정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은 새롭게 변화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기까지는 용서해 주기를 보류해 두어야 하는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하고 있다. “자신이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행함으로 상대방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고 난 뒤에 나중에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주어야 하는가? 그러니 정말 그 사람이 진정으로 자기 잘못을 깨달았구나 인정하고 받은 상처가 마음에 정리가 될 때에야 용서가 가능하지 않겠느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논리가 지금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용서에 대한 개념인 것같다.

그런데 이런 용서가 과연 우리 주님이 말씀하신 용서의 개념인가 하는 것은 의심적다. 만약에 그렇게 되어야 용서가 가능하다면 용서할 수 있는 일은 우리에게 절대로 일어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없고 그 마음에 죄의 습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고 하셨다. 그것은 계속 반복되는 잘못을 하더라도 용서를 빌면 용서하라는 말씀이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사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에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우리 자신이 우리 하나님께 향한 관계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자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우리 죄값을 치르게 하셨다. 용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용서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 죄인이며 예수님으로 인해 용서받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근거를 두고 있다. 세상이 자기에게 잘못한 것은 내가 하나님께 죄지은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러니 어찌 그 상대방의 진정한 회개를 따지면서 용서해 주기를 미루겠는가? 오히려 내 자신이 용서받은 것을 생각하면서 상대방에게 받은 죄의 흔적을 지어버리게 될 것이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얼마든지 용서하면서 우리 마음에 사탄에게 틈을 주는 일을 미리 잘라버리게 하는 일이다. 용서는 그래서 상대방의 회개에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받은 하나님의 용서의 사랑을 내가 죄지은 상대방에게 실천하는데 중심이 있다. 비록 아픔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어도 내가 받은 주의 긍휼과 사랑에 순종하고자하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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