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의 ‘하나님의 위치’ 

현대성이 하나님을 관심의 대상에서 제거하고 하나님의 실재를 축소하고 하나님의 중요성을 없애면 교회는 교회답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를 잃어버리게 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를 만드시고 소유하시고 권고하시고 권위를 부여하시고 인도하시고 양육하신다. 만일 교회가 이런 소유의식과 친밀한 관계(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를 상실하면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바울은 하나님을 신학의 중심에 삼았다. 그리고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이었다. 바울의 신학은 하나님으로 시작하여 그리스도로, 그리스도에서 교회로, 교회에서 세상으로 그리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자신이 정신적 도덕적 영적으로 하나님께 속한다는 교회의 깨달음은 하나님이 현대성의 흐름의 외부에 계신다는 깨달음, 하나님의 중요한 면에서 현대성의 흐름을 거스르신다는 깨달음에 좌우된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다는 것은 하나님께 타자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가 하나님의 초월성을 내재성 속에 녹아들게 했을 때에 교회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 중심의 신앙(객관적인 실재로서 하나님을 중심에 두는 신앙)이 인간 중심의 신앙(자아 치유에 대한 관심을 중심에 두는 신앙)이 되는 곳에서는 교회가 사라진다.(웰스의 '거룩하신 하나님' 6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