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이 현대인에게 주는 의미

쇼핑몰은 고도의 상업주의와 불굴의 환상이 독특하게 뒤섞인 혼합물이다. 디즈니월드가 세상에서 비속함과 오염이 사라진 가장 행복한 장소를 만드는 일을 계획하듯, 쇼핑몰도 ‘소비 행사와 구경거리가 욕구를 만족시키고 자아의 이미지를 지탱하는 소비의 유토피아’가 되어간다. 쇼핑몰은 단지 상품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조명, 온도, 제품 진열 등을 신중히 조절해 또 하나의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데, 그것은 끝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만족을 약속하는, 일종의 지상 낙원이다. 쇼핑몰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랭먼은 자아의 파편화된 현대의 문제를 “중심이 빼앗긴 자아” 혹은 “약화된 자아” 라쉬는 “최소의 자아” 커쉬먼의 “공허해진 자아” 캡스의 “고갈된 자아”의 표현은 동일한 표현이다. 현대생활 속에서 완전히 소진되는 방식을 감안할 때 자아에 대한 지속적인 의식이 사라졌다. 그래서 스타일에 의하든지 생활양식에 의하던지 정체성 형성을 필수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쇼핑몰을 찾기 시작하는 것은 자신의 공허함에 대한 느낌과 그 공허함이 채워질 수 있다는 소망감인데 랭먼은 그것을 “약화와 강화의 변증법”이라 불렸다. 쇼핑몰에서 울러 퍼지는 TV로 전달된 대중문화는 고독한 사람에게 위안을, 지루한 사람에게 흥분을, 정신적으로 불우하고 고갈된 사람에게 만족감을 제공한다. 상품은 이렇게 현세적인 성전인 쇼핑몰에서 제공되는 성찬의 떡과 포도주로서,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이 손에 넣게 되는 구원을 증거하고 중재한다.(웰스의 '윤리실종' 3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