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와 광고가 현대인에게 제공하는 현세적인 구원


새로운 치료자들은 순전히 세속적인 면에서 윤리 문제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형태로 구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것은 심리치료가 의학의 배경에서 벗어나면서 이루어졌다. 심리치료는 대안 종교처럼 현세적인 영성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현대인이 겪는 공허감고 무의미감에서 비롯되었다. 복잡한 도시와 기술적인 위업을 성취한 현대 세계의 산물이다. 심리치료는 온갖 방식으로 인간을 희생시키는 세계의 표현이요 그런 세계가 강요하는 개인적인 딜레마의 표현이요 그런 세계가 가져오는 삶의 공허함의 표현이요 그런 세계가 가진 자아도취의 표현이다. 심리치료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된 치유법이자 공허해진 자아의 상징이다. 내면성에 질서를 부여하고 삶의 의미와 각 사람이 만물 안에서 갖는 위치를 해석하는 새로운 체계이나 윤리가 사라진 형이상학이다.


심리치료가 지배하는 광고는 삶의 문제를 위해 매력적인 특효약을 제공하는데 그것은 실제로 ‘대안적인 삶’이라기보다는 ‘대안적인 생활양식’이다. ‘올바른 삶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인생에서 좋은 것들’을 추구하는 태도로 바뀌어간다. 인생의 행복은 윤리적인 삶에 수반된 것이라기보다 그 자체가 목적으로서 저항할 수 없는 ‘최고선’이 된다. 윤리적인 행위자와 시민이 소비자로 전략하여 자신이 환자로 남게 된다. 왜냐면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행복감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로 남기 때문이다. 현대에서 자아가 느끼는 공허감이 심리학자와 마케팅 전문가 모두를 부양하는 원동력이다. 필요뿐 아니라 욕구도 만족시킨다. 구매로 제품만아니라 탁월함, 명성, 매력을 가진다. 광고가 제공하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구원의 안도감이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좌절, 절망, 장애, 무관심, 권태밖에 없었는데 이제 새로운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충만한 삶이 된다. 광고는 문제 해결에 대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삶의 기회를 향상 시키고 삶을 훨씬 매력적이고 재미있게 만들고 자기를 괴롭히는 내면의 공허감을 완화시키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 선명하고 윤리적인 자아관은 소비자의 탐닉에 장애물이다. 심리적인 자아관은 자아를 발견하고 고통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소비를 갈망한다. 종교적인 것이 심리적인 것에 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현세적인 구원의 메시지에 반대하는 태도는 쉽게 자취를 감춘다. 광고업자는 헌신적으로 풍족한 삶에 전념함으로써 우리의 번영을 위한 제사장이 된다. 윤리적인 고착성보다 치유주의적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심리적인 완전함과 새로운 종류의 중생을 약속하는 삶에 주의를 환기시킨다. 심리상담가나 광고업자는 감정적인 필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소유를 통해 존재감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소비자요 우리가 갖지 못한 자아성의 확고한 의식도 옷입는 방식, 구매하는 상품, 스스로를 개조하는 방식에서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 소비자가 되었다. 탐욕스런 정신이 우리를 속여 필요한 것이 너무 많은 상태에 있게 하였지만 정작 인간 정신은 새 차와 영화 이미지와 재물 또는 심리적인 묘안 등으로 채워지거나 조종되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 바라야 할 것, 인간 정신이 주목하는 것은 오히려 너무 적다.(웰스의 '윤리실종' 3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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