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영성의 진리관과 구체적인 답변


신흥 영성이 포스트모더니즘 세계의 한 가지 규범, 즉 각 사람은 스스로 실재를 정하고 자신만의 규정을 마련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자신만의 개인 공간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개인 공간을 침해하는 것은 견딜 수 없는 행위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상대주의가 극도로 개인주의적인 문화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알리는 표현방식이다. 이런 환경에서 진리는 완전히 개인에 속한 것이 된다. 한 사람에게 참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참되지 않다. 한 사람에게 작용하는 영성이 다른 사람에게는 작용하지 않는다. 이런 상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행동과 믿음을 특징짓게 된다. 그러나 진리가 내면에서부터 나오기보다 오히려 공공영역에서 계시되어 온 것으로 이해되야 한다고 외친 성경의 선지자들에 의해 도전받는다.

진리는 실재와 일치하는 것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것을 정확하고 충실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진리를 아는 것은 외부에 존재하는 것을 아는 것이며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아는 것이다. 성경의 진리는 구원 역사 구조 속에서 주어졌으며 그렇게 받은 계시는 매체인 사건과 똑같이 공개적이고 불변하고 객관적이다. 계시는 공적이고 불변하며 하나님에 의해 나타나므로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진리다. 이교사상에서는 자연과 역사가 절대적으로 구별되지 않으며 신의 뜻이 나타나는 계시에 역사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접근한다. 이교도는 “오로지 자신의 안위, 융화, 보호를 받으려는 목적으로 정교한 예배수단을 이용하는 개인주의자”이다. 이것은 포스트모던주의자에게도 적합한 말이다.

계시는 개인적인 차원의 것이 아닌 공적인 차원의 것이다. 하나님이 의사소통하시는 일차적인 활동의 중심은 자아 내부가 아니라는 점, 직관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계시는 공적이다. 성경 이야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구성한다. 그러나 이 계시는 하나님이 한 민족을 부르시고 인도하시고 보존하시고 심판하시고 자신의 약속을 마침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궁극적으로 성취하신 구원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사건들에 의해 고정된다. 이것은 인간 정신 내면에서 발생한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과 관계없이 발생한 역사이므로 이해와 해석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는 해석자에게 항상 객관적이다. 이 역사는 오로지 그 자체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성경은 성경 스스로 해석한다. 성령은 특별한 해석자이다. 이는 성경의 내용이 해석자, 후대문화, 혹은 교회 전통의 이해관계 등에 따라 변복되는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 개인주의와 상대주의를 검토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자기의 감수성을 반영하는 성스러운 실재를 구측하는 경향은 오랜 우상숭배의 현대판에 지나지 않는다. 자아가 세운 성스러운 영역은 죄인이 자신의 주권을 선포하는 공간이요 죄인 인간의 욕구와 필요를 영원에 투영하고 그런 행동 속에서 영원을 통제하고 자기 방식대로 영원을 소유하려로 애쓰는 공간이다. 따라서 아가페 영성과 에로스 영성은 공통주제에 기초한 변형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상고방식이다. 아가페 영성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에로스 영성에서 강조하는 인간의 욕망과 협력해서 상승작용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두 영성은 완전히 다른 두 세계에 속한다. 아가페 영성에서 작용하는 하나님의 주권은 에로스 영성이 속한 세계에서 행사되는 인간의 주권을 배제한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4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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