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13 어머니 사랑

2018.05.20 22:03

이상문목사 조회 수:3479

180513 어머니 사랑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가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고국에 가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가끔하곤 한다. 이미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한국에 갔지만 장례식을 다 치룬 후였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돌아가셨다는 느낌보다는 아직도 살아계신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물론 천국에 계심을 믿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어머니의 음성이 들리는 것같고 그 모습이 내 눈에 선하다.

어렸을 적에는 어머니가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 항상 좇아다녔다. 동생과의 나이가 8년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막내 아닌 막내로 자랐고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어머니는 내 모든 것이었다. 세상에 어머니만큼 좋은 분은 없다고 여겼다. 없는 살림에 아들들 굶게 하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셨다. 쌀이 있으면 부자라고 늘 말씀하시는 것이 생각난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어머니를 고통스럽게 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6학년 때에 수학여행 때문이었다. 담임선생님은 한 사람씩 불러내어 수학여행을 갈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어떻게 하든지 많이 참석시키고자 애썼다. 나는 못 간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가지 못하는 학생이 몇 사람이 되지 않아서 나를 또 불러서 물었다. 이제 정말 부끄러웠다. 그래서 가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나서는 걱정이 태산같았다. 걱정을 하다가 어머니에게 수학여행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어머니는 어떤 꾸중도 없으셨지만 어렵게 수학 여행비를 마련하여 주셨다. 어린 마음에도 어머니 마음을 무척 힘들게 했다는 느낌을 지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 자신을 벌하면서(?) , 고등학교 대학교 신학대학원 수학여행까지 아애 입 밖에 꺼내지도 않을 채 넘겨버렸다.

시험 때가 되면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버릇이 있어서 알람시계가 없던 시절이기에 어머니에게 깨어달라는 부탁을 자주하였다. 그런 날이면 시간에 맞춰서 나를 깨워야 하니 어머니는 잠을 깊게 자지 못하셨다. 그 당시에는 어머니는 신기하게 그 시간에 깨어나시는 줄 알았다. 어머니께서는 잠을 깊이 자지 않게 얼마나 신경을 쓰셨겠는가? 그래도 한번도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어머니 사랑을 무엇으로 다 알 수 있겠는가?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다고 하지 않는가? 하나님은 그의 사랑을 자식을 향한 어머니 마음 속에 심어두셨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