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12 어머니의 자식 사랑

2019.05.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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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2 어머니의 자식 사랑


우리 가정은 전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뜻하지 않게 퇴직을 하면서 엄청난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있는 집을 팔아 무엇을 해 본다는 것이 실패를 하고서 완전히 거리에 내 앉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자식 다섯이 아직 올망졸망한 가운데 있었으니 부모님은 앞이 캄캄하였을 것이다. 그 때에부터 사실 고난의 행군과 같은 고통의 시절을 보내야 했다. 끼니가 없어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항상 자식들 입에 무엇을 가져다 주셨다. 그 때 늘 어머니의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사는 사람 입에 거미줄 치랴?“ 담배 건조장 한 모퉁이에 움막집을 지어 일곱 식구가 살았다. 그리고 건조장 빈터를 아버지는 밤낮으로 일구어 들깨, 호박, 고추, 땅콩 심지어 보리와 밀까지 심은 적도 있었다. 돼지도 키워보았다. 어머니는 들깨 잎을 따서 시장에 팔았다. 들깨 잎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자전거에 치어 어깨를 다처 엄청 고생하셨다. 그런 세월 속에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쳤다. 지금 생각하면 바로 그곳이 하나님이 주신 터전이었다. 우리 식구들이 먹은 음식은 지금으로 본다면 다 웰빙 식품이었다. 우리 형제가 아직까지 건강한 것을 보면 그 시절에 먹었던 보리밥에 밭에서 나온 것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시절이라도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짜증 한 번 내신 일이 없으셨다. 나는 어렸을 때에부터 어머니를 무척 따랐다. 내가 8살 때에 막내가 태어났으니 막내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런데 그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정작 어머니 노년에는 멀리 미국에 와 있었으니 얼마나 불효한 자식인가! 늘 그리워하셨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미워지는 것같았다. 그러나 왠지 그렇게 멀리 계신 것이 오래 되었으니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신 것같은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어머니 하고 마음 속에 불러보면 늘 대답하시는 목소리가 내 마음에 들리는 것같다. 그 고통의 세월 속에서도 굳건하게 사시면서 늘 자식들에게 사랑의 품이 되어 주셨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셨던 어머니, 그래도 한 번도 자식들에게 힘든다고 말씀하지 않으시면서 묵묵히 자식들을 지켜셨던 어머니셨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머니를 주신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이며 큰 은혜인지를 날이 갈수록 마음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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