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07 햇빛에 눈 녹듯이

2021.02.26 16:09

이상문목사 조회 수:45

210207 햇빛에 눈 녹듯이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절대로 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는가보다. 어김없이 한 번씩 치루는 눈 폭풍에 우리는 어찌할 바 모르고 당하기만 한다. 하루 종일 내리는 눈으로 인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완전히 눈으로 덮이고 말았다. 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자이언트 그린 나무는 눈의 무게로 인해 가지가 휘어져 축 내려 앉아버리고 말았다. 작은 키의 나무는 아애 그 모습을 보이지 않게 완전히 눈으로 덮여버리고 말았다. 어렸을 때에는 눈이 오면 왠지 설레던 마음이 이제 오히려 두렵기만 하다. 이것이 나이가 먹었고 노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넘어질까 봐 두려워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눈 치우는 것도 너무나 힘들어서 제발 눈 오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저절로 일어난다. 그래서 일기예보에 눈 그림이 나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이렇게 온 천하를 하얗게 만들었던 눈이었는데 날이 개이고 햇빛이 나오니 쌓였던 눈이 조금씩 녹더니 덮였던 나뭇가지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였다. 눈을 치우기에 힘들어 내버려 두었던 것인데 따뜻한 햇빛을 받아 녹아내리더니 어느새 잎을 내밀게 되었고 휘어졌던 나무 가지가 다시 하늘로 높이 들어 올리고 있다. 정말 이렇게 햇빛이 고마울 수가 없다. 따뜻한 기운은 완전히 눈의 차가운 것을 이기었고 그 자취를 감추게 만들었다.

온 세상이 차가운 냉기로 가득해 지고 있다. 우리 한국 사람은 정이라는 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내려 왔다. 때로는 우리 사적인 일에 대한 간섭이 되어 개인의 삶까지 침범하는 일까지 일어나기도 하지만, 어렵고 힘들 때는 그 정으로 인해 함께 이겨나게 되는 큰 힘이 된다. 그런데 이런 마음도 세월이 감으로 인해 더욱 냉냉한 마음으로 되었고 삭막한 사막과 같은 우리 삶이 되었다. 죄는 우리를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으로 치닫게 만들고 이웃과의 관계를 끊게 만든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결국 자기가 우상이 되어 이웃도 원수로 만들고 만다. 이런 죄 아래 떨어진 냉냉한 마음을 눈 녹이듯이 녹아지게 만들고 따뜻한 온기로 채우게 하는 것이 원수같은 우리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강한 빛이다. 주여! 온 세상에 주의 십자가 사랑의 빛을 비추어 차가운 우리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 200503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 이상문목사 2020.06.19 46
178 200419 악인의 형통을 보면서 이상문목사 2020.05.31 46
177 200322 재난이 올 때 우리가 먼저 할 일 이상문목사 2020.05.21 46
176 210912 보편구원인가 제한구원인가 이상문목사 2021.10.08 45
» 210207 햇빛에 눈 녹듯이 이상문목사 2021.02.26 45
174 201213 안개가 자욱한 겨울 밤 이상문목사 2020.12.26 45
173 201101 믿음의 발자취 이상문목사 2020.11.20 45
172 200614 예배의 소중함 이상문목사 2020.06.28 45
171 200510 변화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상문목사 2020.06.19 45
170 200308 우리 가까이 온 우한폐렴 이상문목사 2020.05.21 45
169 220102 새 해를 시작하면서 이상문목사 2022.01.21 44
168 211212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님 이상문목사 2021.12.31 44
167 210627 죄인의 친구라 불리셨던 예수님 이상문목사 2021.07.23 44
166 210131 하나님의 계획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이상문목사 2021.02.19 44
165 210117 성령 세례를 주옵소서 이상문목사 2021.02.06 44
164 201018 역사왜곡, 말씀왜곡 이상문목사 2020.10.27 44
163 200705 역사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다 이상문목사 2020.07.15 44
162 220109 구원의 근거 이상문목사 2022.01.28 43
161 211128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이상문목사 2021.12.17 43
160 210919 알곡과 가라지 비유 이상문목사 2021.10.08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