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 중심교회’ 또는 ‘마케팅 교회’가 생겨나게 된 다섯 가지 이유


첫째, 변화된 문화환경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세계에서 종교 없는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신학없는 영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끌린다. 교회에서 다루어야 할 절실한 문제는 대인관계, 스트레스, 금융관계, 직장생활의 갈등, 자녀양육 등 대다수 사람들이 몰두하는 문제를 치유하는 형태의 영성이다. 성경 진리 자체가 부인되거나 정통 교리를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이 의문시되지는 않으나, 자기 삶에서 다른 문제에 해답을 찾고 있는 구도자와 접촉하는 ‘일’에서, 어느 쪽도 중심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어쩌면 구도자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영성을 만드는 법을 기대하면서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을지 모르나, 역사에서 교회를 규정하고 세대와 시간을 가로질러 교회의 삶에 기준이 된 그런 유형의 진리를 찾으려고 실제로 교회를 찾는 일은 없다.

둘째, 머뭇거리면서 성장하는 것같지 않게 느껴지는 복음주의 때문이다. 그래서 구도자 중심 교회는 복음주의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의 공이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운다.

셋째, 구도자 중심 교회는 자신이 시장에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쇼핑몰에서 선택의 기회가 있는 것처럼, 종교에도 선택의 기회가 있다. 오늘날 종교시장은 경쟁적이다. 목회자는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의 ‘기호’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이것은 구매자 시장인데 소비자의 요구는 교회가 제공하기를 바라는 것에 크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됐다. 그리고 교회가 발견한 사실은 이런 기호가 심원한 치료 중심적인 갈망, 인간 잠재력에 대한 그릇되 가정, 총체성을 부여한다는 느낌, 소비자 주권을 거의 신성불가침 것을 삼는 태도, 연예계, 그리고 심지어 사회로부터 가능한 한 분리되고 싶다는 욕구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교회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는 새로운 실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에 오락의 형식이 오게 되었고 즐기는 것이 중심이 되었다. 기독교 신앙이 이런 환경에서 얼마나 진지해질 수 있는가? 기독교 신앙이 성공을 목표로 한다면 매우진지해질 여유가 있을까? 오늘날 시장에서는 현실에서 진리, 의미, 소망의 상실을 겪고 있는 현대 세계와 교전할 만큼 진지한 신앙이 영적인 구도자에게 방해물이 된다. 영적인 구도자의 세계는 진리의 세계가 아닌 테크닉의 세계요, 실재가 자아로 축소되고 자아가 감정과 직관으로 축소되는 세계요, 악이 단순히 불운에 불과할 때가 많은 세계다.

넷째, 새로운 사회 환경이다. 구도자 중심 교회는 도시 성장률, 쇼핑 방식의 변화, 광범위하고 인간미가 사라진 사회 구조에 적응하는 방식 등이 교회로부터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 기꺼이 허용하는 것과 허용하지 않으려 하는 것을 어떻게 완전히 바꿔놓았는지를 평가하는데 앞장 서 왔다. 새로운 사회 유형은 이웃이나 도시라는 개념보다 지역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졌다. 또한 현대화가 정착하면서 이전 세대가 소중히 여긴 “친밀성, 과거와의 연속성, 친족간의 유대, 소규모 단체, 순박성, 예측 불가능성, 장기적인 대인관계, 비인격성, 그리고 느린 삶의 속도” 등과 같은 많은 특성이 자취를 감췄다. 신세대는 대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문화만 알 뿐이다. 신세대는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갖고, 획기적인 기술혁신, 지속적인 변화, 수많은 놀라운 사건, 편리한 주차공간을 체험하는 데 익숙하다.

전통적인 교회는 ‘생산자’교회였으나, 구도자 감응적인 유형의 대형교회가 성공하는 이유는 ‘소비자’교회인 까닭이다. 생산자교회는 오로지 규정하는 일을 목표로 하지만, 소비자 교회는 ‘환자’가 자시느이 필요를 정하고 자신의 고유한 치료법을 찾도록 허용한다. 생산자교회는 전화번호부에 위치, 소속교단, 예배시간을 광고하지만, 소비자 교회는 ‘자녀를 키우는 데 도움이 필요하세요?’라고 질문하면서 광고를 시작한다. 생산자 교회는 수십년간 일요일에 예배하지만, 소비자 교회는 각각 다른 스타일로 이루어진 네 가지 ‘다른’ 형태의 예배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설교가 교회력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대신에 주중에 있었던 일상대화에서 생겨나곤한다. 이런 것들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오래된 두려움이다. 교회 운영을 다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실험하는 근간에는 사회와 문화가 변함에 따라 교회가 적어도 그 전통적인 구성에 있어 한 점의 유물, 과거로부터 떨어져 나온 한 조각의 부유물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두려움이 있다. 사람들은 교회가 제공하는 것과 교회에 요구하는 것 두 가지가 서로 완전히 달려졌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교회가 오늘 세상과 진지하게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것이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기독교 신앙이 뒤쳐져 사람들에게 잊혔다는 두려움, 기독교 신앙이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는 두려움, 기독교 신앙이 현대적인 관점과 조화되지 못한다는 두려움, 합리적인 사람은 기독교 신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 그리고 따라서 기독교 신앙의 존속은 스스로를 새로 고쳐 현대 세계에 순응하는 길을 찾는데 있다는 두려움이 특징이다.

그래서 자유주의자의 경우, 역사적인 전통 신앙이 불가피하게 손실되는 일, 그리고 계몽사상의 인문주의와 합리주의 지배를 받는 문화 안에 수용되는 일 사이에서 의도적, 자의식적으로 받아들인 거래였다. 이 같은 손실은 식탁에 앉기 위해 자유주의자가 지불해야 한다고 느낀 대가였다. 오늘날 복음주의자의 경우, 이 새로운 전략은 생존 전략이라고 하나 자신의 정통주의 관점이 위험에 빠져있다는 인식은 전혀 없다. 종교를 포스트모더니즘 세계에 판매하고 ‘기독교 운동을 현대의 조건에 투영’하려는 이 같은 노력은 실제로 지식적이라기 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진지한 사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오히려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거래하는 문제다. 신앙이 판매될 때 복음주의의 정통 신앙은 손상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구도자 감응적인 복음주의자는 교리 내용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주장해도 오히려 교리의 전수 형식을 변경해서 기독교 신앙을 변모시킨다. 살아남기 위해 위한 생존전략의 그 방식이 자유주의의 경우와 같이 정통 신앙의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신학적인 진리가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통 전략과 방법론을 세울 때에 과거에 주장하고 토대를 되던 신학적인 진리가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된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7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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