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브란의 동질 단위 이론의 잘못


1970년 맥가브란은 “교회 성장의 이해”을 저술하였는데 교회 성장 운동의 지침서가 되었다. 두 가지 원리는 오늘날 교회를 마케팅하는 운동에서 중요하다. 첫 번째는 동질단위원리이고 두 번째는 회심과정의 이해다.

‘사람들은 인종, 언어, 계층 장벽을 가로지르지 않고 기독교인이 되기를 좋아한다’고 진술한다. 유유상종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회심을 가로막는 주된 장애물이 신학적인 요인이 아니라 사회적인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 사회적인 요인들 즉 인종, 계층, 언어, 교육 등의 경계를 넘도록 요구하는 요인들이 제거되기만 하면 회심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되는 것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동질 단위의 이론이 왜 잘못되었는가?

복음은 한 사람을 구원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선천적인 공로나 신분이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바울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고 선포한다. 성공을 위해 세대 간의 차이를 이용하는 태도는 구도자 지향적인 교회 운동의 중심에 존재하는 특징인데, 그것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인종적인 차이를 이용하는 태도만큼이나 불쾌하다. 지역적인 특징이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여 문화적, 세대적, 경제적, 인종적으로 단일한 단색의 교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우리 스스로 두둔하는 방법론으로 말한다면 잘못이다. 인종, 계층, 세대 간에 실제로 차이가 있으나 그런 차이는 인간 실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는 베이붐 세대와 X세대의 기호에 맞춰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자리를 채우고 매주 구경거리를 만들고 따뜻한 느낌들을 배합하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그런 세대들의 은신처 밖에 존재하는 한결 더 큰 세계는 완전히 방치한 상태로 내버려 두고 있다. 소비 속에 영혼을 잃어가고 있는 사회에 대해 기독교 신앙은 무엇을 말해야 할까? 사유화된 개인 체험의 편협한 초점을 초월하는 소망에 대해 기독교 신앙은 무엇을 말해야 할까? 이 세대가 듣기 좋아하지 않아도 말해야 할 무언가를 실재로 가지고 있지는 않는가?

복음은 인간을 일반적으로 나누는 기준을 예수님 안에서 극복됐다는 사실을 교회가 그 자신의 모습으로 보여 줄 것을 요구한다. 계층과 세대의 틈새시장을 개발하기 위해 인간을 나누는 기준을 이용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속에서 위험에 빠지는 것은 복음이며 삼위 하나님의 사역 전체이다. 교회의 책임은 교회 연합 운동이 제시하는 것처럼 통일된 단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예수님 안에서 창조하신 통일성을 ‘보존’하는 일이다. 과연 우리는 교회를 마케팅하는 일이 교회의 통일성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교회를 성장시키는 방법론이라고 말할 수 있고, 같은 부류에 속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지닌 풍성한 다양성을 그들 속에 나타내기를 원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도들의 비전과 마케팅의 비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통하는 것처럼 보인다.(웰스의 '위대하신 그리스도'  7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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