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07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오면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는 차분하면서도 허전한 느낌을 어찌할 수 없다. 그동안 살아오던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는 어떻게 보여졌을 것인가에 솔리면서 어리석고 미련한 나의 모습을 또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안 그런 척 하지만 실재 그 중심을 은밀하게 보시는 하나님의 면전에는 백일하에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장 경건한 순간에 하는 구제와 기도와 금식을 예를 들어 말씀하시면서 사람 앞에 보이려고 하는 가면을 드러내셨고 오히려 그런 것이라면 이미 그 목적을 달성했으니 하나님 앞에 무언가 얻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신다. 비록 경건의 가장 중요한 행동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게 자신도 모르게 오직 하나님을 생각하면서면서 행하라고 하셨다.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이 갚으실 것이라 약속하셨다.

그렇다. 세상이 아무리 악으로 어두움에 싸여 있다고 해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그리스도를 통해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인내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당장 하나님의 심판의 손길이 보이지 않기에 자신도 모르게 찬란하게 빛나면서 쉽게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길을 택할 유혹을 얼마나 많이 받게 되는가? 그런데 잠깐만 생각해 봐도 우리는 무엇이 정말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답을 얻을 수 있다. 은밀하게 보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라도 꿰뚫어보시는 분이시다. 그런 하나님이 우리 앞에 계신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감히 하나님 앞에 긴장감이 없이 마음 편히 하나님 없는 어둠에 속한 것을 마음에 품을 수 있겠는가? 거저 하나님 앞에서는 솔직함만이 필요할 뿐이다. 긴말이 필요치 않다. 주님이 말씀하셨듯이 예는 예라고, 아니오는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필요치 않다. 이것에서 지나치는 것은 죄라 하셨다.

십이월이 오면 그래서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더욱 낮아지는 자신을 볼 수밖에 없다. 하나님 앞에 묵묵부답일 뿐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시어 주님의 십자가의 보혈을 믿고 의지하면서 하나님 앞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은 자들에게는 구원을 주심을 의지할 뿐이다. 마지막 백 보좌 앞에 설 때에 주님 앞에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죄인의 죄값을 자신의 피로 대신 갚아주신 어린양시며 심판주이신 예수님 앞에 감사와 함께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