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20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벌써 시월 하순에 들어가고 있다. 이 해도 두장의 달력을 남겨두고 있으니 한 해가 또 다시 훌쩍 지나가버린 느낌이 든다. 여름에 그 무더웠던 날씨에도 그 푸르름을 변치 않았던 나뭇잎들이 어느새 색깔이 바뀌어가면서 제법 단풍든 나무의 아름다움을 갖추어가고 있다. 나무들이 왜 단풍이 들면서 동일한 색깔도 아니고 갖가지 색깔로 변하게 될까? 물론 과학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제 겨울이 다가올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 모습을 아름답게 장식하려는 것일 것이다.

한 해가 가면서 나무의 일년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것이 곧 우리의 삶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나무의 모습에서 우리의 한 평생이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매년 배우도록 하셨는가보다. 분명 나무는 가을이 되면서 자신이 마지막을 잘 장식하고 겨울을 준비하면서 다시 올 다음해의 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하여튼 빨간색, 노란색, 주홍색, 푸른색들이 어울려서 만들어진 산의 풍경은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마지막 그 잎이 나무 가지에서 떨어지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식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의 삶의 모습은 어떠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노년은 과연 이렇게 보는 사람들에게 마음에 흡족할 만큼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젊었을 때는 정말 훌륭한 사람, 귀감이 된 사람, 부러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노년에 들어서 오히려 그 모습이 추해지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는 인간의 과욕으로 인해 젊었을 때에 가졌던 좋은 면을 다 잃어버리는 이들도 허다하다. 어떤 이들은 젊었을 때에 감추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노년이 추해 보이는 이들도 있다. 비록 이름 없이 이 땅에 왔다가 소리 없이 간다해도 노년의 모습이 저 단풍든 나뭇잎처럼 아름답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게 된다. 순간순간을 나의 욕망을 위한 삶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자신을 버리신 우리 주님의 삶을 조금이나마 닮아가면서 살고자 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