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8 피조물의 썩어짐에 대한 몸부림인가?
2026.10.23 10:45
261018 피조물의 썩어짐에 대한 몸부림인가?
어느 듯 우리 겉에 가을이 성큼 다가와 앉았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이었지만 눈 깝짝할 사이에 가버리고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기운을 느낄 정도가 되어 버렸다. 시간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보다 더 빠르게 흐르는 것보다. 이런 변화에 우리 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작은 텃밭에 심어놓은 들깨와 고추였다. 우리에게 향긋한 잎을 식탁에 주었던 들깨가 어느 사이에 새 잎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씨맺기 위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하얗게 꽃이 피더니 씨앗을 품기 시작하였다. 이제 더 이상 잎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못하게 되었다. 고추는 겨울이 오기 전에 자기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꽃을 피우면서 열매를 맺고 있다. 이를 보면서 만물이 겨울이 오기 전에, 자신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 힘까지 다 내어가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를 남기고자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보게 되었다.
만물의 피곤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솔로몬이 노래하였다. 꽃은 피고 지고 심고 거두고 다시 심고 거두기를 수도 없이 하고 있다. 더위와 추위가 땅이 있을 동안에 계속 될 것을 이미 홍수 이후에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피조물이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저주 아래 놓여 있고 썩어짐에 굴복당하고 있다고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말씀하고 있다. 온 피조물이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새롭게 될 날을 꿈을 꾸고 있는데 이는 장차 나타날 하나님의 아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라 하였다. 오늘 우리는 우리 한 사람의 개인적인 구원도 하나님 앞에 엄청난 은혜의 결과이지만 하나님은 우리 구원이 단지 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온 피조물의 구원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담의 범죄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아 고통 속에 있게 되었지만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는 그 때에 피조물은 허무한 데에서 해방되어 참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 하였다. 그렇다. 하나님은 이미 인간에게 주신 왕 같은 다스림의 지위를 그 때에 온전히 행할 수 있게 하시고 피조물이 그런 다스림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참된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었다. 그 때에 피조물의 피곤함과 고통은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 모습 자체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식물은 씨앗을 남기고 썩어짐의 죽음을 맞이한다. 이 일은 매 해 동일하게 반복하고 있다. 오로지 피조물들이 해방될 그 날을 바라보면서 학수고대하고 있다. 언젠가 주님이 오시는 그 날, 우리 몸도 온전히 구원에 이르게 되는 날, 온 피조물은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그 날을 참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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