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16 죄 아래 팔린 나, 곤고한 자의 탄식과 구원

본문: 로마서 7:14-17, 21-25

 

14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 15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그것을 함이라 16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내가 이로 율법의 선한 시인하노니 17이제는 이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21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22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23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24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25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서론: 내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영적 전쟁]

우리는 지난 시간에 율법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거룩하고 선한 것이며, 우리 안에 거하는 가 교묘하게 율법을 이용해 우리를 속이고 사망으로 몰아갔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율법이 하나님의 신령한 법인 줄을 마음에 깨닫고, 그 법대로 살기를 열망하는 사람의 내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의 내면, 혹은 율법의 신령함을 깨달았으나 아직 은혜의 완성을 누리지 못하는 한 인간의 심리 상태를 현미경처럼 적나라하게 파헤칩니다. 거룩하게 살고 싶지만 매번 죄 앞에 무너지는 나, 선을 원하지만 악을 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절망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내 안의 죄성을 진단하고, 나를 이 비참함에서 건져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깊이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1. 두 마음의 충돌: 선을 원하는 속사람 vs 죄 아래 팔린 겉사람 (14-20)

본문에 등장하는 는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가 아닙니다. 성령의 조명으로 율법이 신령하고 선하다는 것을 마음에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삶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비극이 일어납니다.

원함은 있으나 행함이 없는 비극: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라"(15). 그는 하나님의 법을 좇아 거룩하게 살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나 정작 삶에서 열매 맺는 것은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고 혐오하는 죄악입니다.

죄 아래 팔린 존재: 바울은 이 상태를 14절에서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에 팔렸도다"라고 탄식합니다. '팔렸다'는 것은 노예 시장에서 주인에게 팔려 자기 의지대로 살지 못하고 주인의 명령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노예 상태를 의미합니다.

내 속에 거하는 죄의 권세: 17절과 20절에서 그는 비로소 내면의 원인을 깨닫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선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의 원함은 있지만, 우리 육신에 거하는 죄의 강렬한 소요와 정욕이 내 선한 의지를 짓밟고 나를 죄의 도구로 끌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것입니다.

2. 패배의 법칙: 내 지체 속에서 역사하는 죄의 법 (21-23)

사도 바울은 자기 내면의 갈등을 유심히 관찰한 후,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깨뜨릴 수 없는 가공할 영적 법칙 하나를 발견합니다.

마음의 법 (속사람의 열망)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22). 우리 마음 중심(속사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거룩함을 찌르고 나아가려는 거룩한 열망과 '마음의 법'이 존재합니다.

죄의 법 (지체 속의 강력한 원리)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23).그러나 우리의 육신과 지체 속에는 죄가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죄의 법'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하나의 강력한 권세이자 법칙입니다. 내가 마음으로 아무리 결단하고 다짐해도, 이 죄의 법은 마치 창칼을 들고 위협하는 장수처럼 나를 포로로 사로잡아 결국 죄를 짓게 만듭니다.

율법은 우리에게 "무엇이 선인가"를 가르쳐 주지만, 그 선을 행할 ""을 주지는 못합니다. 의지로 죄를 이겨보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내 지체 속의 죄의 법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내가 죄 앞에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만 뼈저리게 확인하게 될 뿐입니다.

3. 절망의 탄식에서 터져 나오는 구원의 감사 (24-25)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섬기고 싶으나, 육신으로는 죄의 법에 종노릇하며 매번 실패하는 인생이 다다르는 최종 고백은 무엇입니까?

처절한 영적 비명 (24):"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곤고하다'는 것은 전쟁터에서 매를 맞고 고문당해 완전히 지쳐 파산한 상태를 뜻합니다. 자기의 힘으로는 이 '사망의 몸(죄의 시체)'을 벗어던질 수 없음을 깨달은 자의 처절한 비명입니다. 율법의 거울 앞에서 자신의 완벽한 무능을 깨달은 자만이 이 탄식을 내뱉을 수 있습니다.

반전의 감사와 찬양 (25a): 바로 그 순간, 사도 바울의 입에서 반전의 찬양이 터져 나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절망의 음침한 골짜기 끝에서, 바울의 시선은 자기 자신의 무능에서 나를 구원하실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동합니다! 내 힘으로는 죄의 법을 이길 수 없지만,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이 사망의 몸에서 완벽하게 건져내셨기 때문입니다.

결론: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로 피하십시오

오늘 본문의 이율배반적인 모습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는 모습은 율법 아래서 자기 의로 버텨보려는 모든 인간의 솔직한 초상화입니다.

혹시 오늘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왜 결단하고도 또 죄 앞에 무너질까?"라며 깊은 자괴감과 죄책감에 빠져 계신 성도님이 계십니까? 그 깊은 탄식과 절망은 결코 실패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 힘과 의지를 내려놓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과정입니다. 내 힘으로는 이길 수 없음을 인정하십시오! "나는 곤고한 자입니다. 내겐 소망이 없습니다"라고 겸손히 고백하십시오.

바로 그 나락의 지점에서, 십자가의 주님이 우리 손을 잡으십니다. 율법의 정죄와 죄의 권세에서 우리를 해방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이번 한 주간, 내 행위와 의지를 의지하다 낙심하지 말고, 나를 위하여 죄의 사슬을 끊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감격과 감사의 찬송을 올려드리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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